[재테크/김영란의 주부경제]환매조건부채권(RP)

  • 입력 1997년 10월 27일 06시 58분


증권회사라 하면 고객을 대신해서 주식을 사고 팔아주는 곳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물론 그랬지요. 대우증권 이재억(李載億)금융상품부장을 만나 환매조건부채권(RP)에 대해 설명을 듣기 전까진요. 이부장은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침체국면일 때는 잠시 돈을 빼서 RP를 사두는 것이 좋다』고 해요. RP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한 이자를 받고 다시 판다는 조건으로 증권회사가 갖고 있는 채권을 사는 거래요. 증권사는 고객에게 받은 돈을 굴려 이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거죠. 그래도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마구 물었죠. 『어떤 경우에 가입하는게 좋아요? 이자는 얼마나 주나요? 불편한 점은 없나요?…』 그랬더니 거꾸로 저한테 물으시네요. 목돈을 보통예금 통장에 넣어본 적이 있지 않느냐고요. 어휴 뜨끔해라. 바로 얼마전에 5천만원을 한달정도 보통예금에 넣었거든요. 바로 이럴때 RP에 가입하면 좋다는 거예요.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선 보통예금과 똑같지만 이자를 훨씬 많이 주니까요. 대우증권 RP상품은 두 종류가 있는데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하이어리턴형」은 금액에 따라 하루만 맡겨도 연 10.5%에서 12.5%까지 이자를 준대요. 가입할 때 투자기간을 정하는 「약정형」은 이보다 이자율이 더 높고요. 게다가 하이어리턴형은 매달 3일이면 이자를 원금에 얹어 월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한달 이상 투자해도 짭짤하다는거 아니겠어요. 이쯤되면 증권사나 은행이나 별 차이가 없는 셈이죠? 신문에서 만날 봐도 이해가 안가던 「금융기관간에 벽이 없어진다」는 말이 실감나요. 여기서 이부장께서는 은근히 회사 자랑을 하시네요. RP상품은 대우증권 전국 1백개 지점 어디서나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대우는 얼마전에 국내 증권사중에서 처음으로 지점 수 1백개를 돌파했거든요. 증시가 안좋아 조촐하게 자축하고 말았지만요. 참! 빼먹을 뻔 했네. RP상품은 전화 한 통으로 하이어리턴형에서 약정형으로 전환할 수도 있고요,가입할 때 미리 약정을 해두면 은행 등으로 이체도 할 수 있대요. 다음 번에는 LG증권으로 갑니다. 요즘처럼 환율이 오를 때 특히 괜찮다고 하는 외국 수익증권 투자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김영란<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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