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의 금속공예」출간 이호관씨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내가 매일 사용하는 밥그릇은 대체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대표적 금속공예품인 금관의 역사도 그저 평범하기 짝이 없어보이는 밥그릇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35년간 문화재연구의 외길을 걸어온 이호관(李浩官·62)전국립전주박물관장이 청동기시대 이후 한국금속공예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역저 「한국의 금속공예」(문예출판사)를 최근 펴냈다. 이씨는 이 책에서 개별작품의 양식과 형태에 치중했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 성분 제련방법뿐 아니라 용도 및 사회배경에 관한 연구 등 종합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일반인 전문가 모두 「신라 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국정립 이후 금속장신구가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모두들 신라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금속공예는 조화와 균형 창의성 등에서 볼 때 역시 고려시대가 그 절정이었죠』 또한 상감청자의 「상감(象嵌)」이란 용어에도 의문을 표한다. 우리 기록에 나오지 않는 상감이란 말이 혹 일본식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해온 것은 아닌지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주황호리고분 발굴, 신안해저유물발굴 등에 참여했던 이씨는 일반인들도 쉽사리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금속공예품으로 금관 범종 고려향로 등을 들었다.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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