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이동전화」 삶의 질 바꾼다

입력 1997-09-24 19:41수정 2009-09-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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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삐삐같은 이동통신 기기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인생이 딴판으로 변한 사람들이 있다. 한낱 기계에 불과한 통신기기가 때로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사랑의 큐피드가 되어주는 잔잔한 「기적」을 만든다. 한명석씨(충북 음성군)는 휴대전화 덕분에 요즘 사는 보람을 느낀다. 선천성 하반신마비 장애인인 그는 마음대로 걸을 수가 없다. 사업을 하는 그에게 자동차는 필수. 그러나 길을 가다 차가 고장나거나 펑크가 날 때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는 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그러나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요즘 그는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이제는 차 안에서 아내와 고객들에게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호사 김치경씨(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얼마 전 그의 환자 이모씨는 한 밤중에 5백㏄가 넘게 출혈하며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응급조치는 했지만 의사의 치료 없이는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때 마침 주치의의 휴대전화가 생각난 것. 곧바로 연락을 취했다. 운전중인 주치의는 전화로 지시를 내렸고 병원에 바로 도착해 수술에 들어갔다. 환자는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그는 그 당시 휴대전화가 없었더라면 하는 생각에 지금도 오싹해진다고 한다. 국제경호협회 강남본부 대표인 석기영씨. 그는 삐삐와 휴대전화를 항상 켜둔다. 고객이 위험할 때 즉시 나타나 구해줘야 하는 직업 때문이다. 실제 삐삐와 휴대전화 덕택에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한 적이 꽤 많다.또 다른 요원들과의 긴급한 연락도 휴대전화가 맡는다. 간혹 한 밤중이나 새벽에 울리는 전화벨소리가 귀찮을 때도 있지만 이동통신은 또다른 그의 휴대용 보디가드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경찰관 강동원씨(울산)도 비슷한 경우. 강도 살인 등 긴급 범죄가 발생했을 때는 비상소집이 떨어진다. 그러나 삐삐를 일찌감치 마련한 그는 경찰서로 제일 먼저 달려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 휴대전화와 삐삐는 사랑의 메신저다. 신세대 연인들은 보고 싶을 때마다 호출하고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다. 짝사랑에 열병을 앓는 젊은이가 상대방을 끊임없이 호출하며 안타까움에 빠지는 모습도 주위에서 심심찮게 보인다. 이동통신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는 않다. 조직폭력배들이 이동통신 덕택에 조직을 강화하거나 주위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마구 쓰는 사례도 많다는 것. 운전 중에 휴대전화나 호출로 인해 끔찍한 교통사고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삐삐로 잃어버린 아이를 찾고 휴대전화로 긴급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세상은 그만큼 삶을 빛나게 한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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