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한국경진학교」,정서장애아와 정상인 통합교육 실시

입력 1997-09-14 09:08수정 2009-09-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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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장애아를 위한 국립 특수학교인 한국경진학교가 9월1일 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에서 개교해 첫 입학생 1백67명을 받았다. 경진학교 이석무(李錫戊·48) 초대교장은 개교 첫날 학부모들에게 색다른 주문을 했다. 첫째 아이들이 공책에 글씨를 빽빽히 쓸 수 있기를 기대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둘째로는 그 대신 아이들이 혼자 힘으로 밥도 먹고 설거지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진학교는 자폐증과 발달장애 등 정서장애 아동의 교육기회를 넓히기 위해 교육부가 3년에 걸쳐 87억원을 투자, 일산구 마두동 5천8백여평의 부지에 설립한 학교다. 이 학교는 △유치부 6학급 △초등부 12학급 △중학부 2학급 △고등부 1학급 등 모두 21학급. 이 학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치부에서만 정상아와 정서장애아들을 함께 교육하는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상아들은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입학하도록 했다. 정상아와 정서장애아들이 함께 뛰놀고 생활하면서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게 한다는 취지. 경진학교가 지향하는 교육목표는 생활교육. 학생들을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뭐든지 혼자 힘으로 해나갈 수 있는 「자립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그래서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과일 채소를 직접 기르게 하고 조그만 일이라도 스스로 하도록 한다. 중고등부 학생들은 1년에 한차례 두달가량 가정에서 떨어져 학교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해 독립심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이 학교는 공예실 조립실 가사실 시청각놀이실 음악실 미술실 등과 수영장 체육관 등 각종 특별실도 고루 갖추고 있다. 3년이상 특수교육 경험을 가진 전문교사 28명이 열과 성을 다해 제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교장은 『정서장애아 교육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경진학교가 성공사례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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