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고문, 「李대표 떠받치기」 바쁜 행보

  • 입력 1997년 9월 11일 20시 43분


신한국당내에서 요즘 가장 바쁜 사람이 김윤환(金潤煥)고문이다. 김고문은 지난 9일 낮 민주계의 서석재(徐錫宰)의원과 단독회동한데 이어 저녁에는 이회창(李會昌)대표를 만났다. 또 10일에는 김덕룡(金德龍)의원과, 11일에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정발협의 핵심멤버로 「반(反)이회창 진영」에 섰던 유용태(劉容泰)의원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그리고 박태준(朴泰俊·무소속)의원과의 회동도 추진중이다. 김고문은 서의원과의 회동에서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대선출마 여부, 이지사의 출마에 따른 대선구도의 변화가능성 등 정국상황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유의원과의 오찬도 이대표에 대한 비주류측의 입장을 자세히 듣는 자리였다고 한다. 또 이대표에 대해 「비판적 지지」 입장인 김덕룡의원과는 이대표의 지지율 제고방안 등 당의 정권재창출 전략에 대해 깊은 논의를 했다는 것. 그리고 김덕룡의원은 김고문에게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보수대연합」 구상이나 보수회귀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는 게 김의원측의 설명이다. 20여일간의 외유를 끝내고 지난 7일 귀국한 뒤 갑자기 바빠진 그의 행보는 일단 당내 비주류를 포함한 각 계파 끌어안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고문측은 『김고문이 이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고문의 분주한 행보에 대해 「정확한 상황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즉 이지사가 출마할 경우 비주류의 향배 등 여러가지 변수에 따른 추석 후 대선 판도의 변화가능성을 정밀하게 가늠해보자는 「의도」가 앞선다는 뜻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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