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사람들」,黨연석회의 앞두고 회동

  • 입력 1997년 9월 6일 20시 32분


신한국당 경선 당시 이수성(李壽成)고문을 지지했던 서청원(徐淸源) 김찬우(金燦于) 김동욱(金東旭) 이재오(李在五) 유용태(劉容泰)의원 등 10여명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의례적인 친목모임일 뿐」이라며 이날 모임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그러나 후보교체론 등으로 당내 주류 비주류간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내외위원장들의 연석회의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마련된 이날 모임에 당안팎의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이회창(李會昌)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당내 분열이 가속화됨에 따라 정권재창출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경선 이후 이대표측이 보여준 「서운한」 태도가 당내 결속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이대표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현재의 당체제에 비협조적인 당내 비주류세력을 겨냥해 『갈테면 가라』고 몰아붙인 데 대해 「지나친 독선」이라고 성토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참석자들은 또 이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어려운 현실을 정확히 판단, 보다 적극적으로 당내 세력을 끌어안는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들은 8일 연석회의에서 「선제공격」을 하지 않고 이대표측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수위를 조절하기로 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석회의가 자유토론 방식으로 원만하게 진행되면 문제삼지 않겠지만 비주류측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이대표측의 행태가 튀어나올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게 이날 모임의 결론인 것 같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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