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뒤안길]윤영찬/『천용택의원,좀 봐주소』

  • 입력 1997년 7월 28일 20시 05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아들 병역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 국민회의 千容宅(천용택)의원을 찾는 여당의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국회 본회장에서는 경선과정에서 이대표 계보에 몸담았던 신한국당 박모의원이 찾아와 천의원에게 이대표 아들문제를 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국민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려고 하느냐』『이제 그만 덮어둘 수 없느냐』고 물어왔다는 것. 이에 대해 천의원은 『이제 당차원의 문제로 넘어갔기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28일 박의원은 천의원을 찾아간 이유에 대해 『특별히 이대표로부터 국민회의의 공세를 막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도 없고 이대표가 그럴 사람도 아니다』며 이대표 관련 가능성을 극구 부인했다. 박의원은 또 『천의원에게 「이대표 본인 문제도 아니고 아들 문제로 왜 그리 국정을 낭비하느냐. 지금도 53㎏밖에 안나간다는데」라고 말했다』며 당시의 대화내용을 밝혔다. 신한국당 이모의원도 최근 국회본회의장 휴게실에서 천의원을 만나 이대표 아들 병역면제의혹 문제의 전말을 들었다. 다음은 천의원과 이의원의 설명으로 종합해본 당시의 대화내용. ―이의원은 키가 얼마냐. 『175㎝가 조금 넘는다』 ―몸무게는 얼마냐. 『65㎏이다』 ―몸무게가 60㎏이하로 내려간 적이 있느냐. 『…』 대화를 마친 이의원은 몹시 어두운 얼굴로 되돌아 갔다고 천의원은 전했다. 어렵사리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당 대표가 아들 병역문제로 야당의원들에게 난타(亂打)당하는 현실에 신한국당 의원들도 난감해하고 있는 것 같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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