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진숙/공공장소쓰레기 자리뜰때 챙겨야

  • 입력 1997년 5월 10일 09시 49분


오랜만에 가족나들이로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마침 그날 모 방송국의 공개방송이 있는 날이라 행사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빽빽히 들어찬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행사 중간중간 유명 연예인이 나올적마다 10대 청소년들의 아우성이 쏟아져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아이들과 모처럼만의 시간을 함께 한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나고 일순간에 군중이 떠나간 자리는 쓰레기 하치장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편히 앉아서 쉬라고 긴 의자를 설치해 놓았는데 그 위에 깔았던 신문지며 음료수 병과 과자 봉지, 일회용 용기 등 각종 쓰레기가 그대로 나뒹굴고 있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가벼운 생각에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버린 조그만 휴지조각이 모이면 쓰레기가 돼 이것을 치우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시간을 낭비해야 된다. 많은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재빠르게 달려와 비질을 하는 것을 보고 결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은 등산객들의 환경보전 의식이 높아져 산하가 깨끗하다. 모두 자기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기 때문이다. 스포츠나 야외 공연 등 모든 행사장에서도 관중들이 소지품을 챙기듯 각자의 쓰레기를 거두어 정해진 장소에 버리는 운동을 벌였으면 한다. 조진숙(서울 금천구 독산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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