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어연구원 김세중박사,로마자표기법 개정 주도

  • 입력 1997년 4월 29일 19시 52분


『우리말을 100% 완벽하게 로마자로 표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언어 이론상 이번 개정안에 미흡한 대목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현실적 최선책이라고 자부합니다』 로마자표기법 개정 작업을 주도한 국립국어연구원 金世中(김세중·37)박사는 『21세기 정보화 흐름에 보조를 맞추는 방향으로 최종시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91년 국어연구원 설립 때부터 로마자 표기법 연구에 매달려온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 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박사는 『우리 정부가 마련한 표기원칙이 정작 한국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건 모순』이라며 『우선 우리나라 사람부터 쉽게 익히자는 취지에서 한글 철자에 따라 영문화하는 전자법(轉字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로마자 표기법이 국민의 일상에 젖어들지 못하면 언어생활의 국제화 과학화는 요원해집니다. 새 표기법이 시행되는 대로 우선 중고교에서 로마자표기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김박사는 『공청회에서 반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논리적인 이의제기는 얼마든지 환영』이라며 『개정안이 반영구적 수명을 갖기 위해서도 진지하고 심도있는 토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글 로마자표기법 공청회는 5월6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박원재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