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조직 재정비 검토…기구축소-사무국 체제변화 모색

  • 입력 1997년 3월 19일 19시 54분


[홍성철기자] 경실련 兪在賢(유재현)사무총장이 「김현철테이프」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경실련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직원들은 신뢰와 도덕성을 자랑해온 경실련이 부정직하고 부도덕한 집단처럼 비치는 것이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지난 89년 창립이래 건전한 비판과 정책대안 제시로 재야단체와 차별성을 보이며 시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경실련은 현정부 출범이후 순수성을 잃은 압력단체로 변질되고 말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테이프사건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경실련은 대책위원회(위원장 李根植·이근식 서울시립대교수)를 구성, 申澈永(신철영)부천경실련 집행위원장을 사무총장 대행으로 임명하고 조직 전체에 대한 「재조정」작업에 들어갔다. 경실련은 조직이 거대화하면서 의사소통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구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사무국 운영에 간여하지 않았던 상임대표 등 비상근 지도자들과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신사무총장대행은 이날 『경실련이 이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새출발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전총장은 경실련을 떠나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언론과 시민들이 보내준 질책과 충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실련이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애정과 관심을 계속 보내달라』고 간절하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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