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목욕]술마신후 뜨거운 사우나 위험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나성엽 기자] 겨울철에도 자주 하는 목욕. 온도와 시간을 잘 맞추면 「보약」이 되지만 몸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특히 심장병이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빈 속으로 사우나에 직행하면 돌연사의 위험도 있다. 서울중앙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과장의 도움말로 몸에 좋은 목욕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중목욕탕이나 집에서 할 수 있는 목욕방법에는 섭씨 36∼39도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미온욕과 16도 정도의 찬물에 들어가는 냉욕, 40도 이상의 물로 하는 온욕, 그리고 사우나가 있다. ▼ 미온욕 ▼ 포근한 느낌을 주는 따뜻한 물이 몸을 감싸면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긴장된 근육이 풀린다. 편안한 느낌을 전달하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안락한 기분이 된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로물질과 노폐물이 배출된다. 결국 몸의 모든 작용이 밤에 잠을 자는 상태와 비슷해진다. 30분 정도 오래 하면 추위나 스트레스로 경직된 근육을 풀고 안정을 취하는 데 특히 좋다. 그러나 △목욕중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땀이 너무 많이 나거나 △현기증이 생기면 곧바로 중단해야 한다. ▼ 냉온탕욕 ▼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 개인차가 있지만 뜨겁거나 찬 느낌은 몸을 흥분시키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 혈당 백혈구 수가 높아져 몸이 긴장된다. 냉온탕욕을 하면 이 신경이 훈련돼 더위나 추위를 덜 타게 된다. 그러나 외부자극에 약한 노약자나 환자는 냉온탕욕을 피하고 미온욕을 20분 이내로 하는게 좋다. 건강한 사람도 온욕 5분 냉욕 1분을 2∼3번 반복하도록 권한다. 반드시 온욕으로 시작해 온욕으로 끝내도록 한다. ▼ 사우나 ▼ 편안함을 느끼는 정도인 미온사우나(섭씨 70∼80도)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긴장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고 고온사우나(1백도 이상)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 고혈압 동맥경화 협심증 같은 심장병이 있는 사람이 이 정도 고온에 노출되면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는 기능이 순간적으로 약해져 혈관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람은 특히 돌연사에 조심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한 번 사우나에 들어가 10분 이상 머물지 않는 게 좋다. 흔히 술을 마신 뒤에 사우나를 하러 가는 직장인이 많은데 이 경우 음주로 혈관의 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고온에 노출되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져 빈혈이 생긴다. 심할 경우 어지럼증으로 기절하는 수도 있다. 건강한 사람이 사우나와 냉온욕을 같이 하려면 온욕―사우나―샤워―냉욕 순으로 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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