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교실/임신부 변비치질]섬유질 풍부한 음식 먹도록

  • 입력 1997년 1월 21일 20시 14분


『선생님 일주일째 대변이 나오지 않아 정말 힘들어요. 아랫배가 거북하고 혹시 조산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임신부들이 자주 호소하는 변비 증상이다. 대변이 잘 나오지 않고 나오더라도 변이 딱딱하거나 괴롭다. 화장실을 나온 후에도 뱃속에 뭔가 남아 있는듯 개운하지 않다. 의학적으로 일주일에 세 번 이하로 변을 보거나 하루 대변량이 35g 미만이면 변비라고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대변량은 2백g 정도. 오랜만에 대변을 보더라도 불쾌감이나 통증이 없이 시원하게 배설한다면 변비라고 볼 수 없다. 임신을 하면 자궁이 커져 뒤쪽에 있는 대장 소장을 압박한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유산을 막으려고 근육의 수축을 억제하는 황체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장의 움직임이 둔해져 변비가 되기 쉽다. 임신으로 인한 운동부족, 달라진 식생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부에게 변비가 생기면 우선 지속적으로 배가 당긴다. 이 때문에 혹시 조기진통이 아닌가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임신부도 있다. 상태가 심해지면 식욕이 떨어지고 나른해서 하품을 자주 하고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몸속의 유해물질이 오랫동안 장에 머물러 여러가지로 몸에 해롭다. 변비에는 미역 강낭콩 팥 김 쑥갓 우엉 당근 콩나물 참깨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의 장내 통과시간을 단축하고 유해물질을 몸밖으로 배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조리법에도 주의해야 한다. 야채는 섬유질의 결에 따라 자르는 것이 요령이다. 삶거나 불에 익혀 먹는 것이 날 것으로 먹는 것보다 변비예방에 효과적이다. 아침 식사후 화장실에 가는 습관도 바람직하다.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도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물을 한 컵 마시면 장의 기능을 자극해 변이 잘 나온다. 변비가 너무 심하면 의사와 상의해서 변비약을 먹는다. 자극이 강한 변비약은 좋지 않으며 관장을 하면 조기진통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게 좋다. 치질로 고생하는 임신부도 많다. 임신 때문에 커진 자궁이 항문을 압박하거나, 출산에 대비해 골반내의 근육이나 항문근육이 느슨해져서 치질이 잘 생긴다. 변비가 치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변 후에 화장지로 닦는 것보다 샤워를 하거나 더운 물로 엉덩이를 씻는 좌욕을 하는게 좋다. 임신 중에 생긴 치질은 출산후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오므로 수술할 필요가 없다. ☏02―70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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