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수지가 2년 연속 악화되고 있다.
은행감독원이 16일 분석한 「96년도 일반은행의 수지상황」에 따르면 전국 25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주가폭락에 따른 보유주식 평가손 충당금의 급증으로 95년의 8천6백76억원보다 2.4%가 감소한 8천4백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5년에도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7.2%가 감소한 바 있다.
15개 시중은행의 흑자규모는 95년의 6천7백84억원에서 작년에는 6천5백35억원으로 3.7%가 감소했다.
특히 주식투자 규모가 큰 6대 시중은행의 경우는 흑자규모가 4천64억원에서 2천1백82억원으로 무려 46.3%가 줄었다.
그러나 10개 지방은행의 경우는 1천9백33억원의 흑자를 나타내 전년(1천8백92억원)보다 이익규모가 2.2% 늘어났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1천6백36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올렸으며 ▲신한1천4백33억원 ▲조흥 1천1백2억원 등 23개 은행이 흑자를 보였다.
반면 라이프주택, 우성, 건영 등 대형건설업체의 부도 여파로 서울은행은 전년의 50억원 흑자에서 1천6백68억원의 엄청난 적자로 돌아섰으며 제주은행도 28억원의 흑자에서 32억원의 적자로 반전했다.
또 작년에 은행들의 업무이익(경상업무이익+특별이익)은 4조3천9백71억원으로 전년(4조1천9백51억원)에 비해 4.8%가 증가했다.
이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으로 나누면 시중은행은 3조7천2백73억으로 전년의 3조5천6백91억원보다 4.4% 증가했으며 지방은행은 6천6백98억원으로 전년의 6천2백60억원에 비해 7.0% 늘어났다.
한편 은행들이 거둔 업무이익에서 주식매매익이나 자회사매각익 등 특별이익을 뺀 경상업무이익은 총 4조1천7백17억원으로 95년의 3조5천9백2억원보다 16.2% 늘었다.
은행수지에 큰 주름살을 준 주식평가손 규모는 작년 12월말 현재 은행 전체로 4조9천6백21억원으로 전년의 2조1천5백73억원보다 1백30%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평가충당금의 추가적립 규모가 전년(5천4백37억원)보다 64.6%가 증가한 8천9백52억원에 달했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주식평가 충당금이 급증한 것이 은행수지를 악화시킨 주범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