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소식]김일성 우상화 사후에도 계속

  • 입력 1996년 12월 15일 20시 14분


「文 哲 기자」 북한은 金日成(김일성)사망 2주년이었던 올해에도 김일성 우상화작업을 계속했다.우상화집회를 무려 50여차례나 열었고 각지에 수많은 우상화물을 새로 건립했다. 대표적인 우상화집회는 △김일성 84회 생일행사(4월15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7월8일) △타도제국주의동맹 70주년 행사(10월17일)등. 「민족최대의 명절」로 부르는 김일성생일행사는 외형적인 면에서 예년과 별로 차이가 없었지만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김일성 사망이후 이완된 당 정 군 민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사전에 전쟁분위기를 조성한 것. 『조선반도에서의 전쟁발발은 시간문제』라는 인민무력부 김광진제1부부장의 발언(3월29일)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무장군인 투입(4월5∼7일), 대학생 고등중학생들의 잇단 군입대탄원대회(4월7,8일) 등이 그것이다. 또 2주기 추모대회에 즈음해서는 「조선은 김일성동지의 국가」라는 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金正日(김정일)의 상복기간이 3년임을 강조, 김정일의 유훈통치가 계속되고 있음을 홍보했다. 김일성이 조직했다는 타도제국주의동맹 70주년행사는 전례없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70주년은 「꺾어지는 해」(끝이 5나 0으로 끝나는 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지만 기본적인 목적은 「조선노동당의 모태가 타도제국주의동맹」임을 강조, 김일성우상화선전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데 있었다. 북한이 올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의 치장사업이었다. 북한은 이곳을 「인류최고의 성지」로 만들겠다며 8천만달러를 들여 대형 궁외곽복도(외랑)와 3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광장, 각종 조형물과 궁주변의 원림 등을 조성했다. 이밖에도 북한은 조선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결성 50주년(1월17일)을 맞아 이 단체의 이름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바꾸었다.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김일성의 존재를 청년학생들에게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올해 새로 세운 김일성우상화물중 대표적인 것은 △장철구대학에 건립한 김일성명제비(4월14일) △김일성유품전시를 위해 조선혁명박물관내에 마련한 「결속관」(6월25일) △평양시 미림비행장에 세운 「불멸의 기념비여, 만대에 길이 전하라」는 내용의 김일성사적비 등이다. 올해도 북한이 이처럼 김일성우상화에 열을 올린 것은 아직도 불안정한 김정일체제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김일성을 부각시키려는 것같지만 실제로는 김정일우상화와 체제안정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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