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교실/임신과 출산]조산…허리-아랫배 아프면 의심

  • 입력 1996년 12월 10일 20시 24분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것을 조산이라고 한다. 조산을 하면 아기가 엄마몸에서 충분히 자라지 못하고 태어난다. 정상적으로 태어날 때보다 사망률이 높고 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현재 미숙아 분만은 전체 신생아의 5∼10%를 차지한다. 갓 태어나자 마자 사망하는 아기의 70% 정도가 이 경우다. 미숙아는 살더라도 여러가지 장애가 올 수 있다. 눈이 안 보이거나 신경부분이 잘못돼 뇌성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 뇌성마비 아이중에 선천적인 기형보다 조기분만으로 인한 뇌출혈 또는 신경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폐가 덜 자라서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심장혈관 소화기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임신 34, 35주를 넘기고 신생아의 체중이 2.3㎏ 이상이면 이러한 문제는 현저하게 줄어든다. 반면 34주 이전에 분만하고 몸무게도 2.3㎏ 미만이면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 한다. 조산의 원인은 △양수막이 터져 양수가 흘러나오는 양막파수 △자궁입구가 힘이 없어 슬그머니 열리는 자궁경관 무력증 △자궁기형 △양수과다증 △태아기형 △태반의 이상 등 여러가지가 있다. 산모가 병에 걸려 몸이 약하거나 이전에 조산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조산할 가능성이 높다. 조산은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일찍 발견하고 병원에 달려오면 진통억제제로 얼마든지 출산을 늦추고 합병증도 막을 수 있다. 진통억제제를 써서 한두달씩 분만을 지연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1, 2주쯤 출산을 늦추면 아기의 상태는 확실히 좋아진다. 진단의 기준은 자궁수축. 자궁이 적어도 10분에 한번씩 30초 이상 수축하면 조산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이런 기준은 의사만이 알 수 있는 것이고 임신부가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대개 생리할 때처럼 통증이 있거나 허리통증, 배아픔, 아랫배가 빠지는 듯한 느낌이 오면 조산을 의심해야 한다. 질 분비물이 증가하거나 양수 같은 것이 흘러나와도 병원을 찾아 조산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임신부가 진통을 느끼지 못하고 자궁수축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병원에 도착할 때는 이미 자궁입구가 열려 있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 경우에는 진통억제제를 쓰더라도 별 효과가 없다. 이 근 영<한림대 의대교수> ☏02―829―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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