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포항공대 화학과 김기문교수

  • 입력 1996년 12월 9일 20시 24분


「金炳熙기자」 화학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미국 학회지에 국내 학자의 연구결과가 10월과 11월 연이어 두차례나 발표되고 내년 1월에 또 한차례 실릴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화학계의 연구결과가 이 학술지에 실리는게 연평균 10회가 채 안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드문 일이다. 포항공대 화학과 金基文(김기문·42)교수는 92년부터 「쿠커비투릴」이라는 6각의 술통같이 생긴 화합물 연구를 시작했다. 올해초 이 분자 술통의 위 아래에 뚜껑을 달아 그 안에 작은 분자를 가두거나 원할 때 내보낼 수 있게 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지난 10월8일자 미국 화학회지 속보에 이 내용이 실리자 화학관련 시사주간지인 「화학과 공학뉴스」(C&E News)지는 바로 다음주에 그 주의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의 하나로 김교수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기사에는 특히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 버밍엄대 프레이저 스토다트교수가 『약물전달(약물을 부작용 없이 필요한 부위에만 전달)뿐 아니라 재료과학 측면에서 응용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는 평을 달아 무게를 보탰다. 한달 뒤에는 「쿠커비투릴」을 구슬로 이용하고 짧은 유기분자를 실 삼아 꿰어 이를 구리이온으로 접합, 일정한 간격의 줄줄이 사탕처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이 역시 「화학과 공학뉴스」지에 소개됐다. 내년 1월 미국 화학회지 속보에 나올 논문은 이 「쿠커비투릴」을 육각형 그물망에 고리처럼 꿴 2차원의 폴리로택산에 관한 내용. 폴리로택산에 관한 연구는 화합물 하나하나를 일정한 간격으로 만들어 처음으로 결정구조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국제화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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