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교량-지명 정할때 지역역사 고려했으면

  • 입력 1996년 11월 14일 20시 29분


서울의 도로나 교량 학교명 등을 보면 지역의 행정구역명을 합성하여 붙인 이름이 많다. 예를 들면 월릉교를 월계동과 공릉동에 걸쳐있는 다리라는 뜻이고 석계역은 석관동과 월계동이 합성된 이름이며 문이교는 쌍문동과 우이동을 합해서 만든 명칭이다. 이는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적당히 두지역의 이름을 합성함으로써 말썽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선시대에 압구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다하여 압구정동이라 하고 임금이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 지내던 곳이라고 제기동, 옛날에 명일원이 있었다하여 명일동, 이황의 호를 딴 퇴계로, 김정호의 호를 따 고산자로라 한 것 등은 바람직하다. 지명을 통해 지역의 유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에게 애향심을 갖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지명이나 다리이름 등을 정할 때 주민이나 향토사학자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지역을 상징하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찾아냈으면 한다. 조 항 묵(서울 도봉구 쌍문4동 현대아파트 108동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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