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유럽 요금 20% 저렴…아시아횡단철도 남북한 연결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38분


「吳潤燮 기자」 남북한철도를 연결하는 아시아횡단철도 북부노선 부설계획은 그동안 반대입장을 표명하던 북한의 동의를 얻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북부노선 구간은 남북한철도를 제외하고 연결되지 않은 구간이 없으며 구간의 85%가 전철화돼 있는 등 개통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북부노선 개통에 따른 물동량증가로 수입이 크게 늘것을 기대하는 러시아 등 주변국의 압력에 굴복, 반대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94∼95년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남북한지역 실태조사를 하기 직전까지도 남북한 철도연결계획은 민족내부 문제라며 반대했다. 북부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유럽까지 수송기간이 23∼27일로 해운보다 4∼5일 단축되고 수송비용도 컨테이너 박스(TEU)당 1천5백달러밖에 안들어 3백∼4백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부노선은 부산에서 서울 평양 신의주를 거쳐 중국 몽골 러시아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연결하는 중국대륙횡단철도(TCR)구간과 부산 서울 원산 청진 나진을 거쳐 러시아 로테르담을 잇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구간이 있다. 이 노선은 남북한 합의만 있으면 큰 어려움없이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철도망 연결사업 중 가장 먼저 추진되고 있는 경의선(서울∼신의주)의 경우 문산∼봉동(20㎞)을 1년8개월정도면 북원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측 판단이다. 그러나 운행속도가 국가별 구간마다 크게 차이나고 철로폭이 다른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 대형 컨테이너 수송이 가능하지만 한국이 시속 35㎞인데 비해 중국 몽골 등은 18㎞에 불과해 수송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철로폭도 한국과 중국은 국제표준궤도인 1천4백35㎜인 반면 러시아 몽골 등은 광궤도인 1천5백20㎜로 각각 다르다. 하지만 광협(廣狹)양용 열차를 투입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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