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대헌 박지원, 세계선수권서 이틀 연속 충돌 ‘모두 NO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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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8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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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빙상경기연맹 제공
사진=한국빙상경기연맹 제공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과 박지원(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이틀 연속 충돌해 함께 넘어지면서 메달을 허무하게 날렸다.

박지원과 황대헌은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 나란히 출전했지만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황대헌은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갔고, 뒤따르던 박지원이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인코스를 파고들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황대헌과 박지원이 충돌하면서 두 선수 모두 넘어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금메달, 피트로 시겔과 루카 스페첸하우저(이상 이탈리아)가 은, 동메달을 가져가게 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박지원이 이미 추월에 성공한 상황에서 황대헌이 무리하게 막아선 것으로 판정돼 황대헌의 실격이 선언됐다.

박지원과 황대헌은 전날 열린 1500m 결선에서도 충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충돌하는 불상사를 맞았다. 박지원이 선두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황대헌이 앞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 박지원과 부딪쳤고 박지원이 넘어졌다. 황대헌은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은 연이틀 실격됐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000m, 1500m 금메달을 휩쓸었던 박지원 역시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박지원은 “어제 (경기를 마치고) 변수가 없는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변수가 나왔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충돌 장면에 대해서는 “정신이 없긴 한데,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고 몸을 주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펜스에 부딪혔고 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또렷하게 서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팀 동료와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내가 말씀드릴 부분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틀 연속 박지원에게 반칙을 범한 황대헌은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심한 반칙을 범한 바 있다. 당시 황대헌은 옐로카드(YC)를 부여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도 놓쳤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국내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지만,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박지원은 2022-23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ISU 월드컵 시리즈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지만 2024-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박지원은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 출전해 경쟁해야 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은 대표팀 1인자 자리를 지키다가 지난해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주춤했다.

황대헌의 연이은 반칙으로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남자 선수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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