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페디·‘통합우승 주역’ 오스틴, 골든글러브 외인 역사 새로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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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7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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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페디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7 뉴스1
NC 페디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7 뉴스1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와 LG 트윈스 통합 우승의 주역 오스틴 딘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오는 11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투수,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까지 총 10개 부문의 주인공들에게 수여되는 황금장갑은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인증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대부분 국내 선수들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는 가운데, 수상에 도전장을 내민 외국인 선수들도 있다.
올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우뚝 섰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페디는 전날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2.00)과 다승(20승), 탈삼진(209개), 투수 부문 수비상을 비롯해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2023.11.28 뉴스1
올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우뚝 섰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페디는 전날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2.00)과 다승(20승), 탈삼진(209개), 투수 부문 수비상을 비롯해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2023.11.28 뉴스1

그 중 수상이 확실시되는 외국인 선수는 투수 부문 후보에 올라있는 페디다.

페디는 올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09개) 등에서 1위에 오르며 역대 4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1986년 해태 선동열 이후 37년 만이자 역대 5번째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하기도 했다.

페디는 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총 111표 중 102표를 얻어 득표율 91.9%를 기록했다. 역대 8명의 외국인 MVP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여기에 투수 3관왕, 그리고 수비상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렇듯 압도적인 실력으로 KBO리그를 제패한 페디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수상에 대한 관심보다 얼마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지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고 득표율의 주인공은 양의지(두산 베어스)다. 양의지는 2020년 시상식에서 342표 중 340표를 획득, 99.4%의 득표율로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투표 인단이 많고 각 부문 후보도 많아 특정 선수에게 표가 대량으로 몰리기 쉽지 않지만, 올해 페디의 성적이 투수 부문 다른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초 만장일치 수상(득표율 100%)도 기대해 볼 만하다.

LG의 복덩이 오스틴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이 높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오스틴은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87득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점, 장타율, 홈런 3위에 안타 4위, 득점 6위, 타율 9위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역시 5.57로 KBO리그 전체 3위다. 29년 만에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오랜 기간 지속됐던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끝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오스틴이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3 뉴스1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오스틴이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3 뉴스1

오스틴은 박병호(KT 위즈), 양석환(두산)과 경합하는데, 대부분의 지표에서 둘을 압도한다. 수비 이닝 또한 오스틴이 930⅓이닝으로 가장 많다. 박병호는 730⅓이닝, 양석환은 920⅔이닝을 소화했다.

만약 오스틴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면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LG 구단에도 새 역사다.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후 LG는 지난해까지 외국인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적이 없다. 오스틴이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선수까지 범위를 넓혀도 1루수 부문 수상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는 역대 1루수 골든글러브를 두 번 배출했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0년 김상훈과 1994년 서용빈이 황금장갑을 받았다. 최근 수상이 29년 전이다. 통합 우승의 주역 오스틴이 오랜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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