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경륜··경정…국민체육진흥공단 사면초가

이헌재 기자 입력 2021-10-24 14:48수정 2021-10-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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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과 경정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륜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레이스가 열리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큰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다. 지난해 한국경륜선수노조를 결정한 선수들은 ‘생계 보장’ 등을 요구하며 7월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에는 국내 경륜 선수 500여 명 중 300여 명이 소속돼 있다.

노조와 공단의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은 기본급이다.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닌 개인 사업자 신분인 선수들은 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참가 상금을 받고, 성적에 따라 추가 상금을 받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초부터 경기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서 수입이 거의 없어졌다. 선수들은 “택배와 일용직, 대리운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상금 일부를 매달 기본급 형태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 들어 경륜·경정 온라인 발매 법안이 통과돼 8월 6일부터는 레이스가 무관중(대전과 천안은 20% 입장)으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1회차 당 평균 매출은 예전의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파업에 참여했던 선수들 중 일부는 경기에 참가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선수들이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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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은 매출 저조와 함께 경정장 이전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사리 경정공원(경정장)이 위치한 경기 하남시는 현 경정장 부지(133만㎡) 등 미사섬 일대에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기로 하고 경정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경정장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소음과 환경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고, 사행사업인 경정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경정장 이전과 관련해 지자체와 수차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단 측은 “경정장 이전 시 관련 지역 일자리 감소 및 관계자들의 생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 기부금 지원 중단에 따른 지역 복지 축소 등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단은 이전 관련 주요 이슈인 소음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저소음 전기모터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공단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감소로 인해 수백 억 원을 민간 은행을 통해 차입했으며 내년에도 추가 차입을 검토하고 있다.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성과급 일부를 반납하고 긴축재정도 실시하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공단이 구조조정 같은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할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공단의 운영 사업이 힘든 여건이지만 지난해에도 1조 6616억 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우리나라 체육계를 지원해 왔다”며 “올해는 전년도보다 10.2% 늘어난 1조 8308억 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등 공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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