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활 건 ‘코로나 방역’ 대책

김정훈 기자 입력 2020-11-21 03:00수정 2020-1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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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 대고 홀컵서 공 꺼내고… 사우나 욕탕 물 빼고…
경기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에 설치된 홀컵 거치대. 가스 밸브처럼 생긴 거치대를 퍼터로 들어올리면 받침대에 올려져 있던 공이 홀컵 밖으로 나온다. 독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골프장들도 방역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단순한 거리 두기 차원을 넘어 골프장 곳곳에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기도 한다.

CJ그룹이 운영하는 경기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는 다른 골프장에서 볼 수 없는 특수 장치를 홀컵 안에 설치했다. 보통 골퍼들은 홀컵에 손을 넣어 공을 꺼낸다. 하지만 이 골프장에서는 손 대신 퍼터를 사용해 공을 빼낼 수 있도록 했다. 깃대에 설치된 손잡이 모양의 장치를 퍼터로 들어 올리면 홀컵 안에 있는 받침대가 따라 올라와 공이 밖으로 흘러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이 골프장에서는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도 열릴 예정이다.

다른 골프장들도 접촉을 줄이기 위해 비슷한 장치를 고안했다. 경기 성남 남서울CC, 경기 고양 뉴코리아CC 등은 홀컵 안에 빨간색 쿠션을 넣어뒀다. 홀컵 안에 손을 집어 공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깃대를 뽑으면 공이 함께 올라오게끔 해둔 것이다. 남서울CC 관계자는 “‘땡그랑’ 소리가 나지 않는다며 좋아하지 않는 회원들도 있지만 홀컵 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골퍼들도 많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 등 코스 밖에서의 방역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체크인 할 때 발열 체크는 기본이고 식당에는 비말차단용 가림막을 설치하기도 한다. 사우나 욕탕에는 대부분 물을 빼고 있다. 일부 명문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티오프 간격을 넉넉하게 둬 목욕탕에 내장객이 몰리는 걸 방지하기도 한다. 몇몇 대중제 골프장은 날씨가 선선해진 11월 이후부터 아예 샤워시설의 문을 닫기도 했다. 카트 손잡이와 탈의실 사물함, 골프장 내 곳곳의 문고리와 화장실 등에 항균 필름을 부착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골프장 예약 전문 사이트인 엑스골프 관계자는 “골프장마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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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프장 코로나 방역#퍼터#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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