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유관중 전환, 지방부터?…‘확산세’ 수도권이 관건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17일 05시 30분


K리그 각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관중 전환 계획을 세워뒀다.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수도권은 어렵지만, 그 외 지역부터는 관중입장을 조금씩 허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리그 각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관중 전환 계획을 세워뒀다.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수도권은 어렵지만, 그 외 지역부터는 관중입장을 조금씩 허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리그의 ‘진짜 함성’은 대체 언제쯤 울릴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가 이어져 추이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계속해서 무관중 경기를 이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은 일단 언제든 유관중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뒀다. 물론 ‘거리두기’가 핵심이다.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건강문진은 기본이고 입장권은 반드시 온라인 지정좌석제로 판매할 계획이다. 관중석은 1~2줄씩 이격시키며 자리도 떨어트려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월드컵경기장과 전용경기장, 종합운동장 등 각 팀의 홈구장 규모와 현실에 맞춰 팬들과 호흡하는 정상적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채비를 사실상 마친 상태다.

당초 K리그는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 관계당국과 접촉해 5~7일을 유관중 전환의 ‘D-데이’로 설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서울 이태원 클럽과 물류업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퍼졌다. 이 때문에 연기된 관계당국과의 회의 일정 또한 아직 미정인 상태다.

다만 축구계 일각에선 “상황이 괜찮은, 어느 정도 바이러스가 통제된 지역부터 (유관중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수도권은 어렵더라도 그 외 지역부터 관중 입장을 조금씩 허용하자는 얘기다. K리그 구단 마케팅 담당자들은 “지금처럼 대책 없이 무관중 경기를 계속 진행할 순 없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수입이 ‘제로(0)’인 상황이 계속되면 파산하는 팀도 나올 수 있다. 가능한 지역이라도 서서히 경기장 문을 열어야 관중, 스폰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스폰서들은 노출을 바라고, 노출의 기본은 팬이다. 중계방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부 구단은 스폰서 측에서 “후원이 무의미하다. 금액을 줄이겠다”고 통보해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무리해서 (관중입장을) 강행했다가 확진자가 나오면 리그 전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반대의 목소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지방→수도권’으로 순차적인 유관중 전환은 충분히 귀담아 들어볼 만한 아이디어인지 모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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