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에 사과 종용하던 손혜원·김수민, 궤변 해명뿐 사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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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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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국정감사 후폭풍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야구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수준 낮은 질문들은 차치하더라도, 아시안게임 성과를 두고 “어려운 우승이 아니다”고 폄하한 발언을 해놓고도 사과는커녕 궤변으로 점철된 해명만 늘어놓고 있다. 선동열 감독에게 사과를 종용하던 이들이 과연 맞나 싶다.

지난 10월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선동열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현직 국가대표 감독이 국감장에 들어선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 자리에서 손혜원(더불어민주당), 김수민(바른미래당) 의원은 ‘질의’보다는 ‘선동열 망신주기’로 일관했다.

하지만 초점을 비껴간 수준낮은 질문에 여론은 싸늘해졌다. ‘댓글’로 대변되는 여론으로 선동열 감독에 대한 의혹과 음모론들을 모은 이들은 국정감사 직후부터 그 댓글 여론이 뒤바뀌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댓글의 이야기를 마치 정론처럼 여긴 그들이니 이번에는 그 ‘정론’인 댓글 여론을 통해 본인들의 ‘무지’를 인정하고 반성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SNS에서 사과 없는 해명만 이어가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사과할 기회 주고 싶었다”고 되레 억울함을 호소했다. 국감장에서 “선 감독 때문에 관중이 20% 줄었으니 사과하시든 사퇴하시든 하라”고 억지를 쓰던 모습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 생떼에 가까운 주장

김수민 의원은 한 술 더 떴다. 본인이 국감장에서 드러낸 무지를 ‘시간의 제약’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질의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설명이 부족했던 관계로 오해가 생긴 부분이 참 아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의원이 추가한 근거 역시 궤변으로 가득하긴 마찬가지였다. 의원당 할당된 7분의 시간이 아닌 70분, 700분을 줬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었을 수준이다. 최소한의 반성도 없는 태도다.

찬찬히 살펴보자. 김 의원은 최종 엔트리 발표 시점 당시 ‘규정 타석을 충족한 선수 중 선발이 안 된’ 이형종(LG)과 김규민(넥센)을 언급했다. 6월 10일 당시 이형종은 타율 0.384, 김규민은 0.359를 기록하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형종과 김규민은 모두 4월초 발표한 109명의 1차 예비 엔트리에 제외돼 있었다.

이는 김 의원이 그토록 좋아하는 ‘통산성적’ 때문이다. 이형종은 지난해 128경기에서 타율 0.265, 9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김규민의 지난해 기록은 14경기에서 타율 0.238, 무홈런, 2타점이었다. 오지환과 김선빈의 지난해 기록을 들고 A/B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면, 이번에는 이형종과 김규민의 지난해 기록을 두고 다른 외야 자원들과 비교해보길 바란다.

비단 이 내용이 아니더라도 해명들은 낯 뜨거운 수준이다. 오지환과 김선빈의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한 비판이 일자 “통산기록을 살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들고 온 근거가 ‘상대투수와 비슷한 유형과의 맞상대 성적’, ‘포지션을 고려한 수비 시프트’ 등을 언급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선발투수로만 범위를 한정해도 좌·우·옆구리 투수 중 누가 나올지 알 수 없다. 게다가 1경기만 치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유형에 강한 타자만을 고려할 수 없다. 거기에 좌타자인 오지환은 올해 좌투수(0.286) 상대로 우투수(0.271)보다 더 강했다. 논리와 기록 모두 억지다. ‘포지션을 고려한 수비 시프트’는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 수비 시프트는 상대 타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 사과 종용하던 이들의 사과는 언제쯤?

선동열 감독을 벼랑으로 몰아세운 뒤 사퇴 혹 사과를 종용한 이들이지만, 정작 손 의원이나 김 의원은 해명으로 일관했을 뿐,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 “그렇게 어려운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야구인들이 논리로 대결할 의욕조차 꺾는, 모욕적 언사다. 이에 대해서도 사과는 없고 으레 그렇듯 ‘아쉽다’, ‘앞으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뿐이다. 과연 이들이 사과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선동열 감독에게 그를 종용했던 걸까.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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