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메인 스토리는 ‘다섯 아이의 평화 찾기 시간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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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D-16]평창 조직위, 개·폐회식 브리핑
고대신화-첨단미래 오가는 공연 “사람이 중심이 된 한국적 판타지”
北태권도 시범단 식전공연 추진도

다섯 손가락이 달항아리 받치는 성화대 개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설치될 성화대 조감도. 한국의
 미학과 기술을 대표하는 조선의 달 항아리를 긴 다섯 손가락이 받치는 듯한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송승환 총감독은 “전 세계인이 
깜짝 놀랄 점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다섯 손가락이 달항아리 받치는 성화대 개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설치될 성화대 조감도. 한국의 미학과 기술을 대표하는 조선의 달 항아리를 긴 다섯 손가락이 받치는 듯한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송승환 총감독은 “전 세계인이 깜짝 놀랄 점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든다. 순백의 공간 위에서 강원도에 사는 사랑스럽고 씩씩한 아이 다섯 명이 ‘평화’를 찾아 시간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은 한국 고대 신화 속으로 들어간다. 고대의 벽화에는 하늘과 별자리가 땅, 사람과 연결돼 있고, 자연과 동물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산다. 한반도에 시련과 아픔의 역사가 지나지만 아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열정과 희망을 갖고 미래로 떠난다. 그 미래는 기술로 사람이 연결되고 소통하는 미래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2월 9일 오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제는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

이번 개회식에서는 숫자 ‘5’가 주요하게 다루어진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에도 숫자 5가 포함되어 있고, 개회식장인 평창 올림픽플라자도 5각형으로 지어졌다. 음양오행 등 동양적인 사상과 분위기도 담긴다.

개회식을 연출하는 양정웅 연출가는 2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펙터클한 기술이나 첨단 무대 효과, 자본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람이 중심이 된 무대를 펼칠 것”이라며 “소박하면서도 한국적인 판타지를 ‘한 편의 겨울동화’처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개회식 사전 공연으로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 송승환 총감독은 이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식전 공연으로 태권도 시범단이 공연할 수도 있다, 협의를 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송 감독은 “북한의 참가로 평화라는 주제가 더 잘 전달될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개·폐회식에서 한반도기는 전례와 같이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때 사용한다. VIP들이 입장할 시에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앞세워지는 등 다른 순서에서는 항상 태극기를 사용한다. 주요 인사 입장 뒤 태극을 모티브로 한 공연도 3분가량 예정돼 있다.

개·폐회식은 ‘조화와 융합’을 콘셉트로 ‘열정과 평화’라는 메시지를 던질 계획이다. 반만년 역사 속에서 계승돼 온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겨울올림픽 최초의 전용 공연장으로 지어진 만큼 장점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와이어를 사용해 위쪽 공간을 연출하고, 무대 아래 3m 높이의 리프트를 장치해 많은 인원이 동시에 등장하는 등 입체적인 연출을 할 계획이다.

올림픽플라자의 성화대는 조선의 달 항아리를 긴 다섯 손가락이 받치는 듯한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소박한 듯 우아한 기품을 담은 달 항아리는 한국의 미학과 기술을 대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티브로 선택됐다. 송 감독은 “전 세계인이 깜짝 놀랄 점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폐회식 주제는 ‘새로운 물결(Next Wave)’.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통해 시대와 세대를 넘어 하나가 되는 어울림의 무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33·강원도청·사진)이 개·폐회식 남북 공동 입장 때 남녀 공동 기수 중 남자 기수를 맡을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고위 관계자는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원윤종이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 기수를 맡는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원윤종이 남북 공동 입장 때도 공동 기수로 한반도기를 들 가능성은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남북 공동 기수는 남녀북남(南女北男)과 남남북녀(南男北女)의 순서로 번갈아 꾸려졌는데, 이런 전례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은 ‘남남북녀 공동 기수’ 차례다. 이렇게 되면 북측의 여자 기수는 ‘남북 단일팀’의 상징성을 감안해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평창에 오는 북측 선수 22명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다.

평창=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안영식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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