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융합·열정·평화,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의 모든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4일 05시 30분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브리핑이 23일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렸다.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송승환 총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평창 |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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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브리핑이 23일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렸다.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송승환 총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평창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의 키워드는 조화·융합·열정·평화의 네 가지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메인프레스센터 강원룸에서 개·폐회식 연출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송승환 총감독을 비롯한 감독단, 김대현 문화국장, 강희엽 수송교통국장, 윤순근 베뉴운영국장 등 조직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개·폐회식의 연출과 방한 대책 등을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인이 공감하는 개·폐회식의 연출을 위해 송승환 총감독을 선임했고, 안무와 의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지닌 인사를 여럿 발탁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2월 9일, 폐회식은 2월 25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은 동계올림픽 최초의 전용 공연장으로 오륜을 상징하는 오각의 공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의 직사각형식 스타디움과 차별화를 둔 점이 눈에 띈다. 송승환 총감독은 이를 두고 “어떤 좌석에서도 무대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 조화·융합·열정·평화

이번 개폐회식 공통 주제인 조화, 융합, 열정, 평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송 총감독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룬 태극기를 비롯해 건축과 미술, 음악 등 한국 전통문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조화’의 정신을 강조했고, 한류를 비롯한 한국의 현대 문화예술과 ICT기술 강국 도약의 바탕이 된 한국인 특유의 ‘융합’ 정서를 표현했다”며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일어선 한국인의 뜨거운 ‘열정’과 협력을 넘어 세계 ‘평화’ 시대로 나가자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미디어 브리핑이 23일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렸다. 송승환 총감독이 개폐회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평창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미디어 브리핑이 23일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렸다. 송승환 총감독이 개폐회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평창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Peace In Motion’ 평화를 만드는 개회식

개회식의 주제는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Peace In Motion)’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 평화의 의미를 전하고,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세계가 함께 평화를 만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드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5명의 어린이들이 모험을 통해 평화에 대한 답을 찾는 모습을 그렸다.

개회식 연출을 맡은 양정웅 총연출은 “어렵거나 추상적인 내용보다는 평화를 상징하는 내용을 보여주려 한다”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공감할 때 발생하는 행위가 평화를 만든다는 것을 강조했다. 모든 게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누군가가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를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5명의 어린이들이 시간여행을 통해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며 “한편의 겨울동화처럼 꾸몄다. 마치 한 겨울밤의 꿈처럼 동화 같은 세상으로 관객을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폐회식 연출을 맡은 장유정 부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폐회식 연출을 맡은 장유정 부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폐회식, 다짐과 도전의 역사 시작

폐회식의 주제는 ‘새로운 미래(Next Wave)’다.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도전정신을 되새기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미래의 물결을 타고 새로운 비상을 시작하자는 뜻이다. 무엇보다 세계인에게 ‘차이와 다름’은 서로를 가로막는 벽이 아닌, 더 멀리,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폐회식 연출을 맡은 장유정 부감독은 “평창올림픽은 끝나지만 또 다른 다짐과 도전의 역사가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조화와 융합의 가치를 음악과 춤, 영상, 미술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옴니버스 형식을 띠고 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공존의 길이고, 우리가 염원하는 평화의 모습을 전달하고 싶다. 시대의 조화가 핵심인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의미를 전달하려 한다. 역동적인 현대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뜻밖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 북한 참가, 개·폐회식과 관련 없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키로 했지만, 이에 따른 개·폐회식 내용의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공동 입장할 때 한반도기를 들고 나오는 것 외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고, 송 총감독도 “최초에 평화라는 주제를 정해놓고 모든 준비를 했다. 북한의 참가로 우리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특별히 내용이 달라진 것은 없다. 남북 합동공연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없다. 태권도 시범단이 시범 공연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평창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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