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7 그 뜨거운 현장을 가다] “즐기자!” 게임 축제의 바다에 풍덩

게이머를 위한, 게이머에 의한 축제 ‘지스타 2017’이 16일 개막했다. 사진은 넥슨 전시관에서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는 관람객들. 부산｜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피파온라인4’ ‘블소 레볼루션’ 체험 열기
‘WEGL 2017 파이널’ 등 e스포츠에 열광
35개국 676개사 2857부스 역대 최대 규모

오전만 해도 전날의 갑작스런 지진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발표 등의 여파가 있을 것으로 우려를 했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 지역 학교 상당수가 예정대로 휴교를 한 때문인지 오후엔 행사장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6일 개막한 ‘지스타 2017’는 문자 그대로 게이머를 위한, 게이머에 의한 축제다. 올해도 행사장은 첫날부터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로 북적였다. 무엇보다 신작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려는 유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참가사들은 신작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넉넉히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넥슨은 300부스나 되는 방대한 전시관 전체를 아예 신작 게임 체험에 할애했다. 전시관 앞에는 ‘피파온라인4’ 등을 경험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타이탄폴온라인’의 경우 대기열이 3시간 가까이 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넷마블게임즈 부스에서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체험하고 있는 게이머들. 부산｜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4종을 공개한 넷마블게임즈 전시관도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 체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의 시연대는 쉴 틈이 없었다. 기대를 모으는 블루홀의 PC MMORPG ‘에어’ 전시관에도 20대20 진영전을 경험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e스포츠는 올해 지스타에서 새로운 전시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6일 부산 벡스코 전시관에는 다양한 e스포츠 종목의 대회장이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의 e스포츠 브랜드 ‘WEGL 2017 파이널’.

‘WEGL 2017 파이널’ 오버워치 종목을 관람하는 팬들(위쪽)-LG전자 부스의 ‘배틀그라운드’ 코스튬. 부산｜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오후 오프닝 무대에 이어 열린 ‘오버워치’ 종목은 앉을 자리가 없어 객석 뒤에 서서 경기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과거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 이벤트 역할에서 벗어나 당당히 하나의 전시 콘텐츠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블루홀도 17일부터 ‘배틀그라운드’의 아시아 지역 최강자를 가리는 ‘카카오게임즈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열면서 e스포츠 트렌드에 합류한다.

넥슨 ‘오버히트’ 캐릭터(왼쪽)와 넷마블게임즈 ‘세븐나이츠2’ 캐릭터 코스프레. 부산｜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전시관 밖에도 팬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넘쳤다. 야외전시장엔 NHN엔터테인먼트, 경기콘텐츠진흥원,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 엠게임, 스타이엔엠, 넥슨코리아가 전용 부스를 만들고 신작 콘텐츠와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푸드트럭 존도 구성해 관람 편의성을 높였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지스타 2017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을 맡아 19일까지 열린다. 35개국 676개사가 참가한 올해 행사는 지난해(2719부스)와 비교해 5.0% 늘은 2857부스를 기록,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부산｜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