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마감 임박! 2차드래프트 12일 보호선수 제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0일 05시 30분


지난 2015년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kt 이진영-롯데 박헌도-한화 장민석(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지난 2015년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kt 이진영-롯데 박헌도-한화 장민석(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내년 시즌 전력을 구상하는 KBO리그 10개 구단은 요즘 머리가 아프다.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이 이미 시작됐고, 11월 30일 마감되는 보류선수(방출선수 포함) 명단도 작성해야한다. 외국인선수 재계약 문제는 물론 재계약 대상 선수의 연봉협상 자료도 정리해야한다.

여기에 올해는 또 하나 중요한 이벤트가 있다. 바로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다. 구단들은 누구를 영입할 것인가에 앞서 보호선수 40인 명단부터 작성해야한다. 보호선수 40인 명단을 12일까지 KBO에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마지막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2차 드래프트 바뀐 규정

2차 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참고해 만든 제도다. 2011년 처음 도입돼 격년제로 시행하고 있다. 소속 구단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지만 다른 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구단마다 40인 보호 선수를 묶고, 각 구단은 보호선수 밖에 있는 선수 중에 3라운드까지 지명한다.

올해는 2차 드래프트 규정이 다소 변경됐다. 각 구단이 유망주를 보호할 수 있도록 1~2년차 선수는 지명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들은 굳이 보호선수 40인 명단에 넣지 않아도 자동 보호된다는 의미다. 대신 군보류 선수를 지명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 종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2차 드래프트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빨리 군대에 보내거나, 군 제대 후 돌아온 선수를 등록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놓고 소모적인 눈치싸움을 벌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정안을 만들었다.

특정 구단의 집중 유출을 막기 위해 한 구단에서 지명되는 선수는 3라운드까지 통틀어 종전 최대 5명에서 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예를 들어 1라운드에서 4개 구단이 일찌감치 A구단 선수를 1명씩 지명했다면, 이후엔 어떤 구단도 A구단 선수를 지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지명순서는 모든 라운드에서 직전 시즌 성적 역순으로 지명하기로 했다.

전 롯데 김성배. 스포츠동아DB
전 롯데 김성배. 스포츠동아DB

● 12일 보호선수 제출 마감, 마지막 눈치싸움

구단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누구나 2차 드래프트에서는 팀에 필요한 전력을 최대한 보호하고 유출하지 않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보호선수 명단을 짤 때 항상 커트라인에 있는 2~3명을 놓고 고심하게 된다. 누구를 빼고 누구를 넣을지, 누구를 빼면 어느 팀이 데려갈 것인지를 놓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게 된다.

특히 보호선수 명단 40인 명단 제출 마감시한이 12일로 다가옴에 따라 각 구단은 분주히 도상훈련을 하고 있다. 구단의 입장과 현장의 시선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조율 단계에 돌입했다.

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 역대 2차드래프트 성공 사례는?

역대 2차 드래프트에서 성공 사례들이 종종 나왔다. 2011년 처음 도입된 2차 드래프트에서는 NC가 두산의 이재학을 영입해 2013년 신인왕으로 키워낸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도 두산에서 데려간 김성배를 요긴하게 활용하기도 했다. 이재학처럼 유망주를 선택해 대박을 치기도 하지만, 베테랑 선수 중 영입해 팀에 필요한 전력을 보충하기도 한다. 2013년 LG가 임재철을, 2015년 kt가 이진영을 1라운드에 선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FA 시장이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가 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2차 드래프트가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FA 영입 대신 큰 돈 들이지 않고 2차 드래프트에서 쏠쏠하게 전력을 보강할 수 있어 FA 시장에 관망세를 유지하는 구단도 있다. 2차 드래프트 선수를 영입할 경우 1라운드는 3억원, 2라운드는 2억원, 3라운드는 1억원을 원소속 구단에 건네야 한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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