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전국시대’ 올해는 다관왕이 없다? MVP도 오리무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1일 05시 30분


SK 최정-KIA 최형우-양현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SK 최정-KIA 최형우-양현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아침저녁으로 부는 쌀쌀한 바람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동시에 봄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던 정규시즌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중이다. 한 시즌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기,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가을야구 만큼이나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소식이 있다. 바로 올 시즌 타이틀 홀더의 향방이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이제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10개 구단은 우천순연으로 연기됐던 잔여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종 팀 성적은 치열한 순위싸움으로 인해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기록 각 부문 타이틀 홀더는 조금씩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 ‘예약완료’ 타이틀 주인공은 나야 나!

타격 부문에서는 홈런왕이 사실상 확정됐다. 최정(SK)이 20일까지 46홈런을 터트려 2위 윌린 로사리오(한화·37개)를 여유있게 앞지르고 있다. 눈길은 홈런 타이틀을 예약한 최정이 과연 50홈런 고지에 오를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타율 역시 독보적인 1위가 존재한다. 김선빈(KIA)이 타율 0.381를 기록 중인데, 벌써 수개월째 단독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타격왕 등극이 확실하다. 박해민(삼성) 역시 39도루로 ‘3년 연속 도루왕’을 향해 순항중이다. 투수 부문에서는 메릴 켈리(SK)가 탈삼진왕을 예약했다. 183삼진으로 2위 차우찬(LG·151개)과 양현종(KIA·151개)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세이브 부문에서는 손승락(롯데·35세이브)의 수상이 유력하다.

KIA 김선빈-SK 켈리-롯데 손승락(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선빈-SK 켈리-롯데 손승락(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다관왕 실종? 3관왕은 사라지나…

앞서 언급한 타이틀과 달리 경쟁이 치열한 부문도 많다. 타점왕은 다린 러프(삼성·121타점)와 최형우(KIA·120타점)의 싸움이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득점 역시 로저 버나디나(KIA·114득점)와 손아섭(롯데·112득점)이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승에서는 양현종(KIA·18승)과 헥터 노에시(KIA·18승)의 집안싸움이 볼 만하다.

여러 부문에서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2010년대 들어 처음으로 3관왕이 실종될 형국이다. KBO리그는 2001년부터 지난 16년간 매년 3관왕을 배출했다. 그러나 올해는 여러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보이는 선수가 없을 뿐더러 경쟁자까지 많다.

투수쪽에서는 헥터가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방어율과 삼진 타이틀이 멀어져 세 부문 석권까지는 어렵다. 양현종이 다승왕을 차지하면 2관왕 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타격에서는 최정이 그나마 가장 3관왕에 근접한 상태다. 홈런과 함께 장타율(0.696)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출루율(2위·0.431)에서 부문 1위 최형우(0.459)를 뛰어 넘으면 세 부문 석권이 가능하다.

SK 최정.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최정.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MVP도 오리무중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할 만한 확실한 ‘스펙’의 소유자가 없다 보니 MVP 향배도 오리무중이다. 2016년에는 투수 3관왕을 차지한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2015년에는 타격 4관왕에 오른 에릭 테임즈(전 NC)가 확실한 ‘명분’으로 정점의 영광을 떠안았다. 올해는 최정과 양현종이 그나마 유력한 후보들인데, 현재로서는 누가 우위에 있다고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최정의 50홈런과 양현종의 20승 달성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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