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닌 내일” K리그 U17&U18 챔피언십은 무엇을 남겼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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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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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한국축구를 책임질 새싹들이 포항의 여름밤을 한껏 달궜다. 2주에 걸쳐 진행된 ‘2017 K리그 U17&U18 챔피언십’이 8월 3일 각각 매탄고(수원)와 포항제철고(포항)의 우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인 300명의 유소년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자신의 장래성을 한껏 과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가 남긴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떠한 그림을 그려나갈까.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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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소년 대회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K리그 U17&U18 챔피언십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2015년 포항에서 처음 열린 뒤 지금까지 같은 곳에서 이어져왔다. 올해는 총 33개팀이 모여 자웅을 겨뤘다. 국내 U18 21개팀과 U17 10개팀 그리고 일본 U17 사간도스와 도쿠시마가 함께 포항을 찾았다.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챔피언십은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조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초점을 축제의 주인공인 유소년에 맞춘 덕분이다. 우선 경기가 열리는 시점이 7~8월 혹서기인 점을 고려해 조별리그는 물론 본선 토너먼트까지 모든 게임을 야간으로 편성했다. 또한 격일제로 일정을 계획해 선수들이 최소한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1회부터 이어져온 전통이다. 최근엔 챔피언십의 영향으로 다른 유소년대회에서도 야간경기 확대와 같은 긍정적인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이번 챔피언십을 공동주최한 한국프로축구연맹 교육지원팀 관계자는 “사실 처음 대회를 치를 때만 하더라도 어수선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3회째를 맞으면서 선수들에게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여유가 조금 생겼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나온 방안이 선수별 GPS 부착이다. 대회 내내 선수들에게 GPS 장비를 부착해 상세한 경기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도록 했다. 대회를 마치면 유소년 지도자들이 모여 최종 데이터를 토대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회가 안착하게 된 배경엔 3년째 동행하고 있는 포항시와 포항 스틸러스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포항시는 2015년 1회 챔피언십부터 지금까지 개최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을 연고지로 하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포항 스틸러스 구단도 숨은 조력자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구단 차원에서 포항 유스팀의 진출여부와 관계없이 대회 운영과 경기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날 결승전이 열린 포항 스틸야드에선 현장 이곳저곳을 살피는 포항 구단 관계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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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5는 물론 비유스팀까지…규모 확대 목표도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꺼번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하는 만큼 인조잔디 구장 사용이 불가피한 점이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몇몇 구장 그라운드 상태 역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선 포항시가 예산안을 논의해 시설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K리그 산하 유스팀으로 제한돼있는 출전자격까지 확대하려는 구상도 있다. 현재 U17&U18 챔피언십은 일반 학원팀이 참가할 수 없다. 단, K리그 산하 유스팀은 의무적으로 대회에 나서야하고, 여건을 갖춘 팀은 U17과 U18에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프로연맹 관계자는 “일반 학원팀이 대회에 나설 수 없어 아쉬운 점이 많다. 앞으로는 이러한 대목도 논의하려고 한다. 또한 연령을 한 단계 낮춰 대회 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축구인들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U17 우승을 차지한 매탄고 주승진 감독은 “대회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부분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기회가 확대돼서 여려 연령별 대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포항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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