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도 10등도 똑같은 기록…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5일 05시 45분


뜨거운 레이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7’ 첫 날인 14일 1구간(여수∼군산) 레이스에서 출전선수들이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뜨거운 레이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7’ 첫 날인 14일 1구간(여수∼군산) 레이스에서 출전선수들이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도로사이클대회 지나친 경쟁 사고 방지
골인 3km 앞 선두권에 동일 기록 부여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7’ 첫 날 레이스가 14일 여수를 출발해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216.9km 구간에서 펼쳐졌다. 첫 날 레이스에서 상위권 기록을 유지해야 대회 전반에 걸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까닭에 경기는 치열하기만 했다. 특히 구간 마지막 코스가 평지로 이뤄져 막판까지 뜨거운 경쟁이 이뤄졌다.

도로사이클대회에선 초반부터 치고 나가 독주한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구간별로 장거리 레이스를 펼쳐야 하기에 선수들은 집단으로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레이스를 진행한다. 중간 중간 치고 나서는 선수가 나오기도 하지만, 체력적 한계를 극복해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날도 레이스 후반 몇몇 선수가 번갈아 독주를 펼쳤지만, 결국 선두그룹에 따라잡히는 과정이 반복됐다.

선두권을 형성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레이스 도중 선수들끼리 부딪혀 발생하는 낙차사고도 빈번한 편이다. 이날도 그랬다. 골인지점까지 15km 이내로 접어들면서 2차례의 작은 낙차사고가 있었다. 그로 인해 선두그룹에서 탈락하는 선수들이 나왔다.

골인지점 5km을 남겨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낙차사고가 일어났다. 무리를 지은 선두권에서 나온 낙차사고로 무려 5명의 선수들이 뒤엉켜 넘어지면서 선두권에서 이탈했다. 평균 시속을 50km 이상으로 유지할 정도로 빠르게 사이클을 타면서 넘어진 터라 곧바로 일어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순간적으로 선두권이 흐트러졌지만, 이내 자리를 되찾을 정도로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무리를 지어 레이스를 펼치는 도로사이클대회의 특성상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은 빠르게 페달을 밟는 한편 치열한 신경전도 벌인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거나, 이를 빼앗기 위해 서로 견제한다. 개인뿐 아니라 팀으로도 견제를 한다. 신경전도 레이스의 일부분이라 전략이 중요하다. 팀 관계자들은 자동차를 타고 선수들 곁에서 함께 이동하며 수시로 전략을 전달한다. 서울시청 선수들이 이날 경기 막판 2차례나 독주를 펼친 것도 팀 작전에 의한 움직임이었다.

이 때문인지 대회조직위원회는 골인지점을 3km 남겨놓은 지점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선수들에게는 동일한 기록을 부여한다. 지나친 경쟁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3km 미만을 남겨두고 예기치 못한 타이어 펑크, 사이클 고장 등으로 잠시 레이스를 멈춰야 할 때도 해당 선수의 기록은 3km 지점을 통과할 때로 인정해준다. 대회 공식기록지를 보면 구간 1위를 포함한 상위권 선수들의 기록이 동일한 이유다. 단, 골인지점 3km 이전부터 독주하는 선수가 구간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에는 예외다.

군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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