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 왜 이렇게 시간이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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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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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비디오판독에는 시간제한이 없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 2017시즌부터 판독 센터까지 설립한 KBO로서는 오심이 나오면 처지가 궁색해진다. 실제 4월16일 광주 넥센-KIA전에서 2루 도루의 세이프-아웃 판정을 판독했는데 결과적으로 오심으로 드러나는 ‘사고’가 있었다. 이후 KBO의 경계심은 극에 달한 듯하다.

이러다보니 애매한 상황이 나오면 비디오판독 시간이 하염없이 길어지는 상황이 곧잘 발생하고 있다. 3일 KIA-넥센전 열린 고척돔에서 홈 슬라이딩 세이프-아웃 여부를 놓고 무려 9분간 비디오판독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4월18일 NC-롯데전의 인플레이-파울 여부를 가리는데도 6분이 소요됐고, 논란의 판독불가 판정이 나왔다. 5일 KIA-롯데전이 열린 사직구장에서도 판독에 7분가량 걸렸다. 연장 10회 무사 1·2루에서 KIA 서동욱의 번트 타구 때, 1루에서의 세이프-아웃 여부를 두고 시간이 걸린 것이다.

마침 사직구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마운드에 있던 롯데 투수 손승락은 비디오판독 시간이 늘어지며 투구리듬 유지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팬들도 짜증난 기색이 역력했다. 게다가 판독 결과마저 세이프로 나와 롯데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손승락은 희생플라이를 맞고 결승점을 잃었고, 롯데는 3-5로 패했다.

5일 경기 후 KBO 관계자는 “여러 번, 여러 각도에서 자세히 보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고 해명했다. 판독 센터에서 결정을 내리는 주체도 사람의 육안이다 보니 시간이 늘어지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다는 얘기다. 판독 센터는 가급적이면 ‘판독불가’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하다보니 향후에도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이 빚어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래저래 비디오판독이 야구를 지배하는 분위기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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