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선두 KIA-꼴찌 삼성, 광주에 쏠리는 시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5일 05시 30분


코멘트
삼성 김한수 감독-KIA 김기태 감독(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김한수 감독-KIA 김기태 감독(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극과 극의 상황에서 다시 만난다. 선두 KIA와 최하위 삼성이 25~27일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주중 3연전에 충돌하기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는 지난 주말 LG에 1승2패로 밀렸지만 여전히 단독 선두다. 24일까지 14승6패로 승률은 0.700이다. 삼성은 지난주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단독 꼴찌다. 3승2무15패로 승률은 0.167에 불과하다. 양 팀의 격차는 시즌 20경기를 치른 시점에 벌써 10경기차로 벌어졌다. KIA의 기세가 그만큼 강렬하고, 삼성의 추락은 그만큼 충격적이다.

양 팀은 올 시즌 이미 격돌한 바 있다. 3월31일부터 시작된 개막 3연전이었다. 당시엔 장소가 대구였다. KIA는 선발투수로 헥터 노에시~팻딘~김윤동이 들어갔고, 삼성은 재크 페트릭~우규민~윤성환이 투입됐다. 여기서 1~2차전을 KIA가 이기고, 3차전에서 삼성이 승리해 2승1패로 KIA가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첫 단추를 잘 꿴 KIA는 이후 12승5패를 추가했다. 첫 출발부터 삐끗했던 삼성은 이후 2승2무13패를 더하면서 명암이 갈라졌다.

이번 3연전 선발 로테이션도 흥미롭다. 일단 첫날인 24일 선발투수는 삼성 최지광(19)-KIA 임기영(24)으로 영건들이 맞대결한다.

삼성 최지광-KIA 임기영(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최지광-KIA 임기영(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지광은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7년 2차 1라운드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신인으로 삼성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시범경기 첫 등판인 3월16일 대구 LG전에서 1이닝 3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갔다. 조금 더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도록 조치한 것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1승, 방어율 2.81(16이닝 8실점 5자책점)을 기록했다. 19일에 우규민이 두산전에서 강습타구에 어깨를 맞으면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이번에 최지광이 정규시즌 1군에 호출돼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임기영은 2012년 한화에 입단한 뒤 상무를 다녀왔다. 그 사이 FA(프리에이전트) 송은범이 2014시즌 후 한화로 가면서 그는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4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방어율 1.29(21이닝 5실점 3자책점)이다. 최근 등판인 18일 kt전에서는 생애 첫 완봉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KIA는 로테이션상 2명의 외국인투수 헥터와 팻딘 2명이 연속 등판할 수 있다. 삼성은 오른쪽 팔뚝에 타구를 맞은 우규민의 회복 여부가 변수다. 현재로선 윤성환과 최충연이 차례로 들어갈 수 있다. 일단 우규민은 엔트리에서 빠진 시점부터 10일 후에 1군에 복귀할 수 있지만, 우규민의 상태를 체크해본 뒤 역산으로 전체 로테이션을 다소 조정할 여지를 두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역시 최형우와 친정팀 삼성의 맞대결이다. 최형우는 개막 3연전 내내 대구팬들의 야유를 받고 타석에 들어섰다. 당시 홈런과 3루타 1방 등 9타수3안타(타율 0.333) 3타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개막전에서는 6회 3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번엔 광주 홈경기다. KIA 팬들의 환호 속에 타석에 들어설 게 뻔하다. 이런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이승엽과의 맞대결도 집중이 집중되고 있다.

KIA 최형우-삼성 이승엽(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 최형우-삼성 이승엽(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는 지난 주말 LG에 1승2패로 일격을 당했다. 개막 이후 6연속 위닝시리즈가 중단됐다. 이번에 삼성에게까지 밀리면 NC를 비롯한 다른 팀들의 상승세 속에 선두 수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삼성은 KIA 3연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회복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양 팀의 처한 현실은 다르지만, 자신들이 살기 위해 상대를 꼭 밟고 가야하는 잔인한 운명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