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랜 ‘6강PO 반전드라마’ 1회분 남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5일 05시 45분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전자랜드 켈리가 슛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전자랜드 켈리가 슛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승1패 역전…4강PO 진출 확률 83%
주연 켈리, 23점 11리바운드 맹활약


“드라마를 쓰자!”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6글자로 각오를 이야기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전자랜드는 2014∼2015시즌 정규리그 6위로 6강 PO에 올라 정규리그 3위 SK를 스윕하면서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비록 4강 PO(이상 5전3승제)에선 동부에 2승3패로 져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당시 전자랜드의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명승부는 농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전자랜드가 2시즌 만에 또 한편의 드라마를 쓰려고 한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6강 PO 3차전 홈경기에서 삼성을 86-78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들었다. 2연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1승만 더 보태면 4강 PO에 오른다. 6강 PO 역사상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이 4강 PO에 오른 확률은 83%였다. 두 팀의 4차전은 6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독단적 플레이로 우려를 자아냈던 제임스 켈리(23점·11리바운드)가 3쿼터 들어 펄펄 날며 전자랜드의 승리에 앞장섰다. 켈리는 3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포함해 13점을 몰아쳤다.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삼성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5점·15리바운드)의 속공을 저지하는 등 부지런히 수비에도 가담했다. 여기에 2차전의 히어로 김지완(18점·5어시스트)도 3쿼터에 7점을 거들었다.

4쿼터 초반 73-56까지 앞서나간 전자랜드는 중반부터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져 삼성에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50초 전에는 문태영(9점)에게 점수를 내주며 82-78까지 쫓겼지만, 박찬희(7점·4어시스트)의 자유투 2개와 강상재(12점)의 골밑슛으로 달아나며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인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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