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받은 육상 선수 세메냐, 800m 준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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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9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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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세메냐. ⓒGettyimages/이매진스
캐스터 세메냐. ⓒGettyimages/이매진스
성별 논란을 휩싸였던 여자 육상 선수 캐스터 세메냐(25·남아공)가 800m 예선에서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세메냐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800m 2조 예선에서 1분59초31을 기록하며 조 1위로 통과했다.

그런데 세메냐에게 금메달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그의 성별 논란이다. 그동안 세메냐는 성별 논란에 시달려왔다. 뛰어난 실력과 체력 그리고 중저음의 목소리로 남성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세메냐는 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도하는 성별검사를 마쳤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까지 거쳐 여자 선수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육상연맹은 ”세메냐의 남성 호르몬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성 호르몬이 많은 것은 세메냐의 탓이 아니며 여성적인 유전자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여성’으로 올림픽에 참여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에도 여김없이 그의 성별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에 경기 중 다른 선수를 소개하는 데도 카메라가 계속 세메냐에게만 향해 있을 정도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트위터에서 “캐스터를 내버려둬라”는 의미의 해시태그 ‘#HandsOffCaster’를 사용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세메냐는 19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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