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병지 ‘아들 학교 폭력 논란’ 해명…“아들 전학 보내고자 이미 계획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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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5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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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아들 학교 폭력 논란

사진=채널A
사진=채널A
[일문일답]김병지 ‘아들 학교 폭력 논란’ 해명…“아들 전학 보내고자 이미 계획돼 있었다”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46·사진)가 아들 김모 군(9)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병지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르메이에르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 왜곡 및 와전되어 유포된 사실들에 대해서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치밀하게 계획되고 만들어진 거짓된 정보를 사이버 공간 이곳저곳에 알려 우리 가정을 그리고 우리의 교육현장을 너무나 흔들고 있다”며 “거짓된 발언과 행동, 주관적인 발언으로 꾸며진 거짓 사실 속에서 우리 가족은 지금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폭력 피해자 엄마입니다. 가해자의 횡포, 어디까지 참아야 합니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0월 15일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체험학습에서 가해 아동에게 얼굴을 긁혀서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끊었다. 다음날 가해 아동이 수업 중에 다른 아이를 또 폭행해서 나를 포함해 세 엄마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달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 반 교체’로 결론이 난 상황”이라며 “오늘 가해자 엄마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채 학폭위가 열려 억울하다며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가해 학생 아빠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이라 벌써 지역신문 기자들이 학교로 다녀갔다고 하는데 몇 번이고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안 올린 게 후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이 퍼진 뒤 글쓴이가 주장한 가해 학생이 김병지의 아들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다음은 김병지 일문일답 전문▼

- 상대 부모를 만난 적이 있는가?
“제 아들을 전학 보내고자 이미 계획돼 있었다. 우리는 만나려고 병원까지 갔고, 집 앞까지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상대는 이미 계획한대로 학교폭력위원회를 진행했고, 여론을 안 좋게 만들었다. 우리는 만나고자 했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 상대 부모를 만난 것은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만났다.”

- 제시한 증거는 어떻게 입수했는가?
“진실이 아닌 것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라고 말씀드리겠다. 제가 직접 빼오지는 않았다. 익명으로 제공해주신 분들도 있고, 도움을 주신 분들도 있다. 거짓된 사실을 바로 잡고자 힘을 써주셨다. 만약 직접 우리 가족이 증거를 찾고자 돌아다녔다면 상대 부모는 이것을 인터넷에 또 올렸을 것이다.”

- 아이들끼리 싸운다면 정상적인 절차가 있다. 그런데 상대방이 왜 글을 올렸다고 생각하는가?

“정상적인 절차를 밝으면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우리 아이가 상대 아이를 때렸다는 증거는 없고, 진술도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왜곡된 상황에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었고,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 선수로서,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아이가 미술을 좋아하는데 너무나 많은 것들이 알려져 학교는 물론 학원도 다니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아이들끼리 다툼으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 학교폭력위원회를 통해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같다. 이제는 지혜로운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

- 기자회견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해와 상식이 통하는 세살이 됐으면 좋겠다. 모든 아이들은 보호를 받아야 하고, 학교는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 일로 인해서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상대 아이도 상처를 잘 치유했으면 좋겠다. 제 막내 아이가 조직 폭력배가 된 것 같다. 인터넷을 보면 진실이 너무 왜곡돼 있다. 부탁 드리자면 그런 자극적인 내용들은 지워주셨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다. 침묵이 더 큰 오해를 낳고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 오해를 벗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진실과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인 것 같다. 진실이 거짓과 날조 속에 고개 숙이고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자회견에서 밝혀진 내용은 의혹을 제기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상대측 어머니가 온라인상에 적시한 글과 증거 또는 자필 진술에 의한 것이며 사견은 일체 더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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