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 공정 10%, 시간 빠듯… 정부 전폭 지원 서두를 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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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3년 앞으로]대회 준비 어디까지 왔나

《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정확히 3년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준비할 시간이 1000일 조금 넘게 남았지만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많다. 다행히 그동안 논란이 됐던 난제들을 풀기 위한 실마리들이 최근 찾아지며 대회 준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

○ 절실한 정부의 지원

평창 겨울올림픽의 주요 시설은 크게 두 종류다.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과 메인 프레스센터(MPC), 선수촌 등의 부대시설이다.

평창 올림픽에 필요한 경기장은 13개로 이 중 6개는 새로 짓는다. 나머지는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보완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신설 경기장의 전체 공정은 10% 정도다. 평창에 들어설 슬라이딩센터는 14%로 가장 빠른 공정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7%의 공정으로 공사 진척 속도가 가장 더디다.

올림픽 개·폐회식장, MPC, 올림픽 선수촌 등의 부대시설은 설계 작업을 마치는 대로 올 5월에서 내년 초 사이에 착공해 2017년 중반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직위원회는 “한국의 시공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착공은 늦었지만 기한 안에 공사를 마치는 것은 문제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장 건설 기한이 빠듯한 것은 사실이다. 한 공사 관계자는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3명이 100일 동안 걸려서 하는 일을 100명이 3일 동안 하는 방식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며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하기 위한 예산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착공 이전의 기한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간단한 시공방식을 택하고, 입찰과 각종 인허가 단계 등의 과정을 신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처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다. 그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 적극적인 기업 후원 필요


평창 올림픽 운영예산은 2조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이 중 8500억 원가량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조직위가 마련해야 한다. 조직위는 부담액 중 8000억 원 정도를 기업들의 후원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각종 수익사업으로 채울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기업들로부터 받은 후원액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는 KT, 영원무역, 파고다어학원, 삼일회계법인 등 4개 업체로부터 1200억 원을 유치한 상태다.

기업들이 후원을 꺼리는 이유는 경기 불황과 여름 올림픽에 비해 광고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 관계자는 “정부가 올림픽을 후원하는 국내 기업에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후원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위를 적극 도와주려 한다”며 “상반기에 국내 유명 대기업들의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팅 경기장과 아이스하키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인 강릉 스포츠 콤플렉스 조감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팅 경기장과 아이스하키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인 강릉 스포츠 콤플렉스 조감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 실마리 찾아가는 경기장 활용 방안

논란을 일으켰던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은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당초 대회 후 철거할 예정이었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 대해서는 테마파크로 개발하겠다는 업체가 최근 나타났다. 당초 예정됐던 진천선수촌의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장 설립을 포기하고, 그 대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을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강릉 아이스하키 경기장도 이와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체부는 수익성을 검토해 최종 사후 활용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수익성이 없는데도 위선적인 사후 활용방안을 내세우는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냉정한 현실 인식 아래 가장 좋은 사후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환경 훼손 논란을 빚은 강원 정선 가리왕산 일대에 들어설 알파인스키장은 대회 후 원상태로 복원하기로 했다. 다만 개발을 원하는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받아들여 스키장 아래쪽 일부 지역은 개발할 계획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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