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장염? 쉬어… 안되겠다, 전시 유니폼 꺼내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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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모비스, KT와 접전끝 승리… 전자랜드는 동부 꺾고 5위 올라서

모비스의 안방 구장인 울산 동천체육관에 마련된 구단 기념관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유니폼만 빠져 있다. 라틀리프는 10일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장염으로 출전이 힘들 것 같아 유니폼을 지참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코트에 나서면서 기념 유니폼까지 꺼내 입고 출전했다. KBL 제공
모비스의 안방 구장인 울산 동천체육관에 마련된 구단 기념관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유니폼만 빠져 있다. 라틀리프는 10일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장염으로 출전이 힘들 것 같아 유니폼을 지참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코트에 나서면서 기념 유니폼까지 꺼내 입고 출전했다. KBL 제공
프로농구 모비스는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시즌 초반 부상 선수가 쏟아졌어도 탄탄한 조직력과 식스맨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철저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정평이 난 모비스지만 10일 울산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는 새로운 악재에 부닥쳤다. 전날까지 평균 17.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던 팀의 기둥 리카르도 라틀리프(사진)가 이날 오전 갑자기 심한 장염을 호소했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라틀리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골밑 공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라틀리프는 유니폼도 없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라틀리프 없이도 3쿼터까지 KT와 51-51로 팽팽히 맞섰다. 경기가 일방적으로 기울었다면 투입될 가능성이 없었던 라틀리프는 접전이 이어지면서 후반 들어 출전 의사를 밝혔다. 이번에는 유니폼이 문제였다. 라틀리프는 체육관 복도에 마련된 기념관에 전시된 자신의 사인 유니폼을 꺼내 입고 몸을 풀다 4쿼터 초반 출전했다. 라틀리프의 가세로 전력을 끌어올린 모비스는 KT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70-67로 이겨 최근 4연승과 함께 올 시즌 처음으로 20승(4패) 고지에 올랐다. 3쿼터까지 라틀리프를 대신해 골밑을 지킨 모비스 문태영은 34득점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라틀리프는 8분 동안 4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12연패에 빠진 KT는 이재도와 조성민이 나란히 2점에 그친 데다 전태풍(8득점)마저 5반칙으로 물러나는 등 가드 라인의 침묵이 아쉬웠다.

인천에서 전자랜드는 정영삼(18득점)을 앞세워 방문 팀 동부를 76-69로 꺾었다. 전자랜드는 KT를 6위로 밀어내고 5위가 됐다. 출전 선수 11명 전원이 득점한 전자랜드는 동부의 국내 선수 모두를 10점 미만으로 봉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모비스#리카르도 라틀리프#장염#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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