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이재영 대담한 플레이…흥국생명 선두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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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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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이재영.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이 쌍포 루크(26)와 이재영(18)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에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인삼공사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22 25-20)으로 이겼다. 승점18(6승4패)을 기록하며 IBK기업은행과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흥국생명 1.438, 기업은행 1.278)에서 앞서며 선두에 올라섰다. 라이트 공격수 루크는 27득점(블로킹 1점, 서브 에이스 2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레프트 이재영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15득점(블로킹 1점)을 올렸다. ‘꼴찌’ 인삼공사는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5연패(2승7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 수비에서 돋보인 집중력

적장인 인삼공사의 이성희 감독은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이재영을 꼽았다. 그는 “이재영이 풀리면 흥국생명이 좋은 경기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 쪽에 유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2014-2015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꼽힐 만큼 ‘최대어’로 이름을 날렸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11월 26일 현대건설전에서 개인 최다인 24득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재영의 진가는 수비에서도 빛을 드러낸다. 레프트 공격수에게 리시브는 숙명과도 같지만 뛰어난 근성과 정신력으로 이를 악물고 수비 훈련에 매진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178cm)를 보완하기 위해서도 수비력은 필수. 상대 팀도 올 시즌 프로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새내기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날렸다. 자칫하면 수비와 공격 모두 흔들릴 수 있는 상황. 이재영은 뛰어난 공격 재능만큼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 이재영은 1세트에서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드는 16점째 득점을 따내면서 다소 늦은 첫 점수를 신고했다. 하지만 2차례 디그와 5번의 리시브로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이재영은 세트당 리시브 2.655로 3위에 올랐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31.65%였던 리시브 성공률이 이날 64.28%(14리시브 9성공)에 달했다.

● 직접 공격 마무리까지

이재영은 2세트에서 5득점하며 공격 점유율을 높였다. 앞선 두 세트를 모두 가져가며 승부의 추를 가져간 흥국생명은 마지막 세트를 잡기 위해 이재영을 적극 활용했다. 이재영은 13-14로 뒤진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경기 후반부가 돋보였다.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 대담한 플레이로 흥국생명의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이재영은 23점째를 따낸 이후 다시 2차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매치포인트와 경기를 마무리하는 득점을 따냈다. 3세트에서 7득점하며 루크의 8득점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쳤다.

인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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