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안타!… 서건창 매직번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6시 40분


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롯데전 5회 유먼 초구에 기습번트…박병호 52호도

넥센 서건창(25·사진)이 꿈의 200안타에 이제 1개 차이로 접근했다. 넥센의 올 시즌 남은 경기는 17일 목동 SK전이다. 그 한 경기에서 안타를 치느냐 못 치느냐에 따라 전인미답의 200안타 등정 여부가 가려질 것이다. 넥센을 향한 시선이 서건창에게 맞춰진 상황에서 박병호(28)는 연일 홈런을 쏴 올리고 있다. 14일 롯데전에서 연타석포로 50·51호 홈런을 돌파했고,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 동점 3점홈런으로 52호를 기록했다. 이제 박병호는 NC 테임즈를 제치고 타점(124타점)도 단독 1위가 됐다. 3년 연속 홈런-타점왕이 눈앞이다. MVP를 두고 넥센의 집안싸움도 점입가경으로 치열하다.

● 서건창, 번트로 199안타

넥센 염경엽 감독은 14일 롯데전 직후 “서건창이 평소에 비해 서두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14일 서건강이 멀티히트를 쳐주기를 내심 바랐다. 그러나 1안타만 추가해 198안타인 상태로 15일 롯데전에 들어왔다. 염 감독은 “오늘 2안타를 치지 못하면 마지막 경기는 정말 모른다”고 기록달성이 15일 이뤄지길 원했다. 그러나 롯데 좌완 선발 유먼을 만난 서건창은 1회 몸쪽직구에 삼진아웃을 당했고, 2회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3-6으로 뒤지던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유먼의 초구 슬라이더(122km)에 기습 번트를 댔다. 타구는 살짝 떴으나 롯데 3루수 황재균이 바로 잡을 수 없는 지점에 떨어졌다. 황재균은 서두르다 공을 놓쳤고, 1루에 던지지도 못했다. 기록원은 안타를 줬다. 서건창은 번트안타 비율(종전 198안타 중 3개)이 극히 낮았는데 199호 안타를 번트로 장식했다.

● 서건창의 199안타가 빛나는 이유

서건창은 빠른 발을 갖췄으나 의외로 번트안타(4개)와 내야안타(17개) 숫자가 적은 편이다. 반면 외야로 나간 안타는 178개에 달한다. 또 이 중 39개가 2루타이고, 17개가 3루타다. 홈런도 7개를 쳐냈다. 3루타 17개도 역대 단일시즌 최다기록이다. 서건창의 파워는 1번타자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안타 비율도 좌타자임에도 오른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좌전안타가 62개, 중전안타가 67개, 우전안타가 70개로 고르다.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 기록은 2004년 이치로(당시 시애틀)의 262안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161경기를 한다. 일본프로야구 기록은 한신의 맷 머튼이 세운 214안타다. 일본프로야구도 144경기를 한다. 그러나 서건창은 127경기에서 199안타를 쳐냈다. 최후의 128번째 경기에서 ‘200안타’라는 불멸의 숫자를 찍을 목표만 남았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