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회 연속 종합2위…구기종목 ‘펄펄’ 수영·육상 ‘노골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6일 06시 40분


한국 야구대표팀-축구대표팀-농구대표팀(위에서부터). 스포츠동아DB
한국 야구대표팀-축구대표팀-농구대표팀(위에서부터). 스포츠동아DB
■ 인천AG 한국선수단 결산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한국선수단이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순호 선수단장을 비롯한 선수단은 5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에서 해단식을 갖고 5개 대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자축하며 또 다른 도약을 다짐했다.

● 5개 대회 연속 종합 2위 수성, 2차 목표 달성은 실패

한국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앞서 ‘5개 대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1차 목표, ‘금메달 90개 이상 획득’을 2차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은 금79·은71·동 84개를 수확하며 3위 일본(금47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998년 방콕대회 이후 5연속 종합 2위 수성에 성공했다. 다만 90개 이상의 금메달로 내심 역대 최다 금메달(2002년 부산·96개) 경신까지 넘본 2차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비해 전체 종목 수와 금메달 수가 줄어든 가운데, 4년 전 76개보다 3개 많은 금메달을 따낸 사실은 평가할 만하다. 중국의 금메달은 광저우대회 199개에서 이번 대회 151개로 무려 24%나 감소했다.

● 주목받은 비인기종목들, 희비 엇갈린 종목들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하성(수원시청)을 비롯해 2개의 금메달을 따낸 우슈를 비롯해 정구, 볼링(이상 7개), 요트(4개), 사이클(3개), 조정(2개), 근대5종, 카누(이상 1개) 등 늘 소외받았던 비인기종목에서 연이어 금메달이 나와 종합 2위 수성에 큰 힘이 됐다. 특히 정구는 전 종목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종목별 희비도 엇갈렸다. 양궁(5개), 태권도(6개), 유도(5개), 레슬링(3개) 등 전통적 효자 종목들이 제 몫을 다한 반면 금메달 15개를 목표로 삼았던 사격은 금메달 8개에 그쳐 아쉬움을 샀다. 금메달 4개 중 3개를 노렸던 골프도 1개로 부진했다.

● 기대에 못 미친 슈퍼스타들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은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비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연이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만을 보탠 박태환은 개인통산 20개의 아시안게임 메달로 역대 한국선수 최다 메달 획득이란 새 역사를 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도마의 신’ 양학선(한체대), ‘오뚝이 역사’ 사재혁(제주도청)도 금메달을 놓쳤고, 2012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사격의 진종오(kt)와 김장미(우리은행)도 이번 대회에선 단체전 금메달만으로 그치는 등 슈퍼스타들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 수영·육상 36년만의 노골드

박태환이 무너지자, 한국수영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4년 전 광저우에서 한국수영은 금메달 4개를 수확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단 1개의 금메달도 없이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로 마쳤다. 육상도 마찬가지. 4년 전 금메달 4개를 따냈던 육상 또한 노 골드(은 4·동6개)에 머물렀다. 기초종목 육상과 수영에서 한국이 아시안게임 노 골드의 수모를 맛본 것은 무려 36년만이다.

● 훨훨 날아오른 구기종목

9월 28일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소식을 시작으로 구기종목에선 연이어 승전보가 울려 퍼졌다. 2일 남자축구대표팀이 결승 연장 접전 끝에 북한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추가했고, 3일에는 남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이란을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축구는 28년, 남자농구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또 남녀농구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동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4대 프로스포츠 야구·축구·농구·배구에 걸린 총 6개의 금메달 가운데 놓친 것은 남자배구 한 개뿐이었다. 4대 프로스포츠 종목이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여자핸드볼대표팀도 ‘우생순’ 신화를 재현하며 아시아 정상에 다시 올라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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