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선수권·월드컵 성적 최우선 고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1일 06시 40분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 기술위가 밝힌 축구대표팀 새 감독 선정 8가지 기준의 핵심은?

선수 차출 변수 감안 클럽 지도 이력 포함
유소년 육성 위한 교육자적 자질도 중요
2018년 기준 69세이하·영어구사 능력도

새로 구성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는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를 외국인 감독 3명으로 압축했다고 31일 공식 발표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월드컵 본선은 옵션 조항)을 기본 임기로 고려해 감독 후보군을 정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밝힌 후보 선정기준은 모두 8가지다.

무엇보다 국가대표팀 지도 경험과 성과가 우선시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술위는 ▲대륙 선수권(아시안컵, 코파아메리카, 유럽선수권 등) 지휘 ▲월드컵 지역 예선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성적 등 3가지 조건을 고려했다. 한국 축구는 당장 5개월 이후 아시안컵을 소화해야 한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한 한국은 그동안 유독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축구협회는 신임 사령탑에게 큰 짐을 맡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지나치게 성적이 나쁘면 여론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아시안컵은 차기 월드컵을 대비한 안정된 세대교체 및 꾸준한 전력 강화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이 위원장은 앞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감독을 모셔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클럽 지도 이력도 포함시켰는데 이는 항상 불거질 수 있는 대표 선수 차출로 인한 갈등을 무난히 해결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결국 클럽과 대표팀을 두루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 밖의 요건으로 기술위는 ▲교육자 자질(A매치 대표팀 소집 없을시, 국내 지도자와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코칭 활용) ▲2018년 기준 69세 이하 ▲영어 구사 능력 ▲바로 계약(현재 무직) 등을 내놓았다. 4강 신화를 달성한 2002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완벽한 의사소통으로 최상의 시너지를 이끌어낸 이 위원장은 “나이가 너무 많으면 곤란하다. 지금 66세 이상의 감독이라면 러시아 대회 때 70대가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과거 축구협회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때와 이번 조건의 차이점이다. 조광래 감독을 경질한 뒤 새 감독 물색에 나선 2011년 12월 축구협회는 제8차 기술위(위원장 황보관)를 열고 5가지 감독 후보 조건을 정했다. ▲월드컵 본선 참가(선수, 지도자 포함) ▲대표팀 지휘 경험 ▲한국 정서 이해 ▲선수 장악력(강력한 리더십) ▲무직 등이었다. 여기서 월드컵 출전과 대표팀 지휘 경험은 이용수 체제의 현재 기술위가 내건 감독 요건과 거의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한국 정서나 선수 장악 능력 등은 당시만의 이색 조건이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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