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홍명보의 아이들’ 대거 승선…유럽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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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2일 07시 00분


홍명보 감독이 11일 파주NFC에서 동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한 뒤 새롭게 인선한 코칭스태프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박건하 코치, 홍 감독, 김태영 코치, 김봉수 GK코치.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홍명보 감독이 11일 파주NFC에서 동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한 뒤 새롭게 인선한 코칭스태프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박건하 코치, 홍 감독, 김태영 코치, 김봉수 GK코치.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홍명보호 1기 집중분석

홍명보호가 힘찬 출항을 알렸다. 국가대표팀 홍명보(44) 감독은 11일 파주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3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걸음이다. 이번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열리는 것이 아니어서 국내와 일본 등지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이 됐지만 첫 단추를 얼마나 잘 꿰는 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홍 감독은 “투혼을 발휘해 결과와 내용 모두 얻고 싶다”고 했다. 제1기 홍명보호의 면면을 분석했다.

박종우 이범영 등 런던올림픽 銅 주역 7명 발탁
런던 부상낙마 홍정호·최종탈락 김동섭 등 기회
좌우 풀백 김민우-김진수·김창수-이용 대결구도
염기훈 최고참…최전방 서동현 선택도 흥미로워

● 중용된 홍명보의 아이들


홍 감독의 선택은 ‘올림픽 아이들’이었다. 작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 7명이 승선했는데, 박종우, 이범영(이상 부산)만 K리그에서 뛰고, 김창수(가시와), 황석호(히로시마), 장현수(도쿄), 한국영(쇼난) 등 4명은 일본 J리거다. 김영권(광저우)은 중국에서 활약한다.

더불어 ‘상처의 아이들’도 감싸 안았다. 올림픽 개막 직전 부상으로 낙마했던 홍정호(제주)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김동섭(성남), 윤일록(서울), 조영철(오미야), 김민우(사간도스) 등에게도 기회를 줬다. 그렇다고 이들이 특별한 신분을 얻은 건 아니다. 어드밴티지도 없다. 어디까지나 냉정하고 혹독한 경쟁 체제다. 홍 감독은 “누군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누군가는 몇 차례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모두 긴장해야 한다. 철저히 제로(0)선상에서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 ‘깜짝 발탁’ 풀백


한국축구의 고민 중 하나가 좌우 풀백이다. 불안한 디펜스와 거듭된 멤버 변화로 기복이 심하다. 이는 홍 감독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또 원점이다. 좌우 두 명씩 4명을 뽑았는데 김창수를 제외한 3명은 이번이 첫 대표팀 소집이다. 그나마 이 중 김민우는 올림픽대표팀에서 이미 기량을 점검받았지만 김진수(니가타), 이용(울산)은 완전히 새 얼굴이다. 왼쪽은 김민우와 김진수, 오른쪽은 김창수와 이용이 경쟁한다. 김진수는 2011콜롬비아 U-20 월드컵에 뛰었고, 이용은 울산 김호곤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홍 감독은 “어떤 기준을 막론하고 1년 후 (월드컵에서) 얼마나 성장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로에 선 베테랑

1983년생 염기훈(경찰청)이 최고참이고, 정성룡(수원), 하대성(서울), 서동현(제주) 등은 1985년생이다. 30대 초중반 연령대가 많았던 과거보다 크게 젊어졌다. 기회를 잡은 20대 후반의 이들이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을 끈다.

홍 감독은 “염기훈은 공격진 균형을 위해 경험이 필요했다. 최근 체크 결과 나쁘지 않았고, 젊은 선수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른 노장들도 좋은 경기력을 갖췄다면 기회를 준다. 모두에게 문호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 동아시안컵은?

동아시아 10개국이 속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주관하는 대회로, 한국-중국-일본 등은 시드배정을 받아 자동 출전하고, 한 팀을 놓고 1∼2차 예선을 거친다. 2003년 12월 일본에서 1회, 2005년 7월 국내에서 2회, 2008년 2월 중국에서 3회 대회가 열렸다. 2010년 2월 일본(4회)을 거쳐 올해 한국으로 개최권이 넘어온 상황. 여자부는 2003년부터 시작됐는데, 풀 리그로 순위를 나눈다. 남자부 최다 우승은 한국-중국으로 각 2회씩이고 여자부에선 일본이 2회 정상을 밟았다. 이번 대회는 서울(상암, 잠실)과 경기도 화성에서 진행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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