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도 아웃…WBC 부상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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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일 07시 00분


두산 이용찬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가고시마에서 1일 중도 귀국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용찬을 대신해 롯데 송승준(아래사진)을 WBC 대표팀에 새로 발탁했다.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용찬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가고시마에서 1일 중도 귀국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용찬을 대신해 롯데 송승준(아래사진)을 WBC 대표팀에 새로 발탁했다. 스포츠동아DB
스프링캠프 훈련중 팔꿈치 통증 검진차 귀국
대표팀 스윙맨 펑크…송승준 합류 긴급처방
두산 김진욱감독 선발진 구상도 차질 불가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또 다시 부상 암초를 만났다. 두산은 1일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던 투수 이용찬(24)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일시 귀국해 정밀검진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WBC)는 이날 이용찬 대신 롯데 우완 에이스 송승준(33)을 WBC 대표로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찬의 부상은 WBC 대표팀과 두산에 모두 큰 타격이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면서 10승11패, 방어율 3.00의 좋은 기록을 남긴 그는 이를 발판으로 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프로 데뷔 초반에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경험도 있어 대표팀에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두산 측에 따르면, 이용찬은 캠프 합류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귀국을 결정했다. 그는 서울 김진섭정형외과에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용찬의 부상으로 대표팀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31일 부상 소식을 접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KBO는 곧바로 대체선수 물색에 나섰다. 이용찬의 이탈은 가뜩이나 부상자가 속출했던 대표팀에 뼈아픈 소식이지만, 부상 중인 선수를 승선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용찬을 대신해 송승준을 발탁했다. 이용찬의 교체로 대표팀은 최초 발표한 엔트리에서 벌써 7번째 선수 교체를 단행하게 됐다. 송승준은 지난 시즌 7승(11패·방어율 3.31)에 그쳤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태극마크를 단 경험을 갖고 있다.

이용찬의 부상은 두산에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히메네스∼노경은∼이용찬∼김선우로 선발투수진을 구상해왔다. 김 감독이 “우리가 삼성에 이어 2위를 할 수 있는 전력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것도 바로 탄탄한 선발진을 믿어서다. 정밀검진 결과가 좋지 않다면 두산은 스프링캠프를 거치는 동안 대체 선발자원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이는 이용찬 자신이다. 1일 중도 귀국한 그는 “태극마크가 나에게 얼마나 간절했는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꼭 WBC에 나가고 싶었다. 팔꿈치가 아픈 상황이지만, 정밀검사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이다. 서두르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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