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뒤 8승1패…러시앤캐시, PO행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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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2일 07시 00분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돌풍의 중심은 러시앤캐시다. 플레이오프 진입까지 노리는 러시앤캐시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돌풍의 중심은 러시앤캐시다. 플레이오프 진입까지 노리는 러시앤캐시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스포츠동아DB
후반기 러시앤캐시 돌풍 이어질까?

김호철감독 ‘단합 리더십’에 경기력 상승
3위 LIG손보에 5점차 추격, PO진출 가능
전구단 상대 V…선두 삼성화재전 승부처


프로배구 남자부 러시앤캐시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8연패 뒤 9경기에서 8승1패.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2010∼2011시즌 초반 꼴찌로 떨어졌다가 막판 뒤집기로 3위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화재의 행보를 연상케 한다. 팬들의 관심은 러시앤캐시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으로 쏠리고 있다. 러시앤캐시(승점 23)는 3위 LIG(승점 28)와 5점, 4위 대한항공(승점 26)과 3점차다. 현재의 기세와 탄탄한 경기력이라면 3위 탈환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전 구단 상대 승리

러시앤캐시는 19일 LIG손해보험을 3-1로 꺾고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거둔 전 구단 상대 승리. 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러시앤캐시는 올 시즌 LIG에 유독 약했다. LIG만 만나면 러시앤캐시의 높이는 위력을 잃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그 징크스를 시원스레 날려버렸다. “다른 팀은 다 이겼는데 LIG를 못 꺾어서 답답하다. 4라운드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던 김호철 감독의 바람도 비로소 이뤄졌다. 특정팀만 만나면 심리적으로 흔들리던 약점을 극복한 것은 러시앤캐시 선수들의 정신력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빈 틈 없는 경기력

러시앤캐시는 국내 선수만 놓고 보면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선수들이 김 감독의 리더십 아래 하나로 뭉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했다. 기량은 뛰어나지만 개인적인 성향이 강했던 신영석(센터)은 단합과 희생의 의미를 깨달으며 V리그 최고의 방패(블로킹 1위)로 자리매김했다. 21일 현재 남자부에서 세트당 블로킹 0.9개 이상인 선수는 신영석(0.933개)이 유일하다. 여기에 박상하(블로킹 3위)까지 중앙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센터진의 안정으로 블로킹과 속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좌우 날개도 펄펄 날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교대로 출전할 수밖에 없었던 최홍석과 안준찬은 시즌 중반 이후 완벽하게 부활해 김 감독의 용병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저 볼을 때릴 줄만 아는 선수였다던 외국인 선수 다미도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KEPCO 안젤코를 밀어내고 득점 5위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세터 김광국까지 경기를 거듭할수록 현란한 토스워크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모든 포지션에서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유기적으로 맞물려있다는 점이 러시앤캐시 돌풍의 원동력이다.

○삼성, 또 한 번 넘을까?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12월8일 KEPCO전 승리로 상승세를 탄 이후 아직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4라운드 중반 삼성화재(24일) 대한항공(27일) 현대캐피탈(31일)과의 3연전은 최대 위기다. 전패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 반대로 이 3연전에서 2승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5,6라운드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삼성화재전. 리그 1위를 다시 한 번 꺾는다면 러시앤캐시의 돌풍을 막아낼 팀은 없다. 쉽지는 않겠지만 올 시즌 상대 기록(1승2패)을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2번의 패배를 복기해보면 한 번도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1라운드 세트스코어는 27-29 25-21 27-25, 2라운드 역시 21-25 23-25 26-28로 박빙이었다. 전반기와 비교해 삼성화재는 레오와 박철우가 더 강해졌고, 러시앤캐시는 센터진의 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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