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SK-모비스-전자랜드의 ‘3강’과 KCC ‘1약’은 이미 일찌감치 굳어진 가운데, 4위 KGC와 9위 동부의 간격은 고작 3.5게임차에 불과하다. 6개 팀이 촘촘하게 붙어있다. 6개 팀이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려있는 나머지 3자리를 다투는 형국이다.
4위 KGC도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6위 싸움. 순위변동의 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9위 동부다. 동부는 13일 김주성의 허리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6강 경쟁 상대 중 한 팀인 삼성을 4점차로 따돌리며 중위권 싸움을 다시 안개 속으로 몰고 갔다. 김주성의 공백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조직력이 다시 살아난 동부의 파괴력이 어디까지 갈지 관심사다. 1승이 간절한 상태에서 동부를 상대하는 팀들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부상전력의 복귀가 반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다.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탄 오리온스는 ‘믿는 구석’인 김동욱의 가세로 6위 굳히기를 노린다. 동부에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이정석에 이어 김승현이 차츰 출장시간을 늘려갈 삼성도 6강 싸움에 다시 가세할 준비를 하고 있다. 6연패 후 3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KGC와 달리 속절없는 6연패에 빠진 LG는 별다른 반전 요인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는 유독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됨에 따라, 6위 커트라인도 예년의 ‘27∼29승’보다 3∼4승이 준 ‘23∼25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6위 싸움에서 어디가 웃을까. 올스타브레이크를 전후한 체력관리와 추가 부상자 발생 여부 등이 향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