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한화 순둥이 김태균이 쓰레기통 걷어찬 이유

  • Array
  • 입력 2012년 8월 22일 07시 00분


김태균. 스포츠동아DB
김태균. 스포츠동아DB
한화 한대화(52) 감독은 18일 대전 LG전에서 9회 볼넷을 얻어낸 김태균(30)을 대주자로 교체했다. 그리고 김태균이 덕아웃을 빠져나가자마자 ‘와장창’하는 소리를 들었다. 김태균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팀도 0-5로 패한 날이었으니, 한 감독도 그저 모른 척했다.

21일 문학구장. SK전을 앞둔 김태균에게 그날의 사연을 묻자 “속이 상하긴 했지만 쓰레기통을 찬 건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는데, 올 시즌에는 발로 쓰레기통을 걷어차는 일이 자주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4할 타율이 위태로워서? 전혀 그렇지 않다. “팀이 자꾸 지니까 속이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태균만큼 온순한 선수도 없다. 커다란 체격을 자랑하며 타석에서 매서운 눈빛을 뿜어내는 그이지만, 덕아웃에서는 누구보다 낙천적이고 잘 웃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웬만한 스트레스는 금세 훌훌 털어버리는 성격이기도 하다. 그런 김태균의 가슴조차 답답하게 할 만큼 올해 한화가 힘겨운 한 해를 보낸 것이다. 한 감독이 “안 보이는 데서 하면 상관없다. 얼마나 답답하면 그랬겠나”라고 거든 이유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