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에 또 다시 비상경보가 발령됐다. 에이스 역할을 해온 마리오 산티아고(28·사진)의 부상 때문이다. 2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선 마리오는 1회 이승엽의 땅볼 타구 때 베이스커버 플레이를 펼친 뒤 왼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마리오는 세 타자만 상대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6일 서울 유나이티드병원으로 향한 마리오는 슬개근에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는 3주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감각을 다시 끌어올리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약 한 달 가량의 공백이 예상된다.
마리오의 이탈로 SK는 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막바지 경쟁이 한창일 8월 한 달간 SK는 에이스 공백을 절감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교체도 쉽지 않다. 외국인선수 교체를 위해선 24일까지 기존 선수를 웨이버 공시한 뒤 8월 15일까지 새 선수를 등록해야 포스트시즌까지 치를 수 있다. 마리오의 교체선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시 출전시킬 수 없다.
SK 이만수 감독은 26일 “교체는 없다.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겠다. 국내선수들이 잘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선수들이 잘 버텨서 포스트시즌에선 마리오가 팀에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마리오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김광현은 27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한 뒤 문학 LG전에 선발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