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오선진이 공 줍는데…양성우, 넌 이제 나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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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7시 00분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DB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한대화감독의 이유있는 ‘편애’ 폭소

20일 대전구장 한화 덕아웃. 훈련이 끝날 즈음 흩어졌던 볼을 주우러 라커룸에서 다시 나온 오선진은 취재진과 얘기하던 한대화 감독(사진) 옆을 지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17일 문학 SK전, 19일 대전 LG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오선진은 마치 ‘나 좀 봐달라’는 의미심장한 표정이었고, 이를 눈치 챈 한 감독도 “쟤 웃는 거 좀 봐”라며 같이 미소를 지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 오선진을 비롯해 코치, 선수들이 볼을 다 줍고 다시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쯤 뒤늦게 양성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부터 한대화 감독의 ‘농담성’ 호통이 이어졌다. “선배들이 이미 볼 다 주웠는데, 이제 와서 나타나면 어떡하나.” “군기가 빠졌다. 차라리 그냥 들어가라.” 그러나 신인임에도 어지간해선 기가 죽지 않는 양성우는 멀뚱히 그라운드만 쳐다보며 ‘왜 이러시지’ 하는 표정이었다.

‘이 정도 가지곤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한 감독이 한마디 덧붙였고, 양성우는 그제야 그만 머리를 긁적이며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네가 (오)선진이처럼 2경기 연속해 활약한 적이 있냐? 그런 선진이도 일찍 나와서 볼 줍는데, 넌 뭐하는 거야?”

대전|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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