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산산 “LPGA 차이나신드롬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지은희 꺾고 웨그먼스 우승
코오롱 엘로드와 후원계약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코리아군단의 메이저 대회 2회 연속 우승 꿈은 깨졌다. 하지만 국산 골프용품이 정상의 자리를 대신했다. 11일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CC(파72)에서 끝난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국산 브랜드 코오롱 엘로드 계약 선수인 펑산산(23)은 중국인 선수 최초로 LPGA투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LPGA투어에서 유일한 중국인 멤버인 펑산산은 4라운드를 3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해 5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역전 우승했다. 전날 단독 선두로 나서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인 유선영에 이어 정상을 노렸던 지은희를 비롯한 4명의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쳤다.

펑산산은 2008년 코오롱 엘로드와 계약한 뒤 2010년부터는 의류뿐 아니라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도 지원받고 있다.

중국 광저우골프협회장이던 아버지와 박세리의 영향으로 10세 때 골프를 시작한 펑산산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유망주 발굴에 나섰던 코오롱의 눈에 띄었다. 그는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2승을 거둔 뒤 올 들어서도 일본투어 1승에 중국 선수 최초로 유럽투어 정상에도 오르면서 ‘중국의 박세리’로 떠올랐다. 코오롱은 그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검토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최근 중국은 ‘녹색 아편’이 불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골프 바람이 거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펑산산의 우승은 중국에서 골프 붐 조성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LPGA#펑산산#지은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